“여기가 감히 어디라고”…포르노배우 등장에 중국 ‘발칵’, 누구길래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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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성인 영화배우로 활동한 펑단이 국제 경제전략연구소장 자격으로 보아오포럼에 참석에 눈길을 끌었다. [사진출처 = 바이두 캡처]
중국판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보아오 포럼이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가운데 참석 자 중 이색 이력의 소유자가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인공은 홍콩 성인영화 배우 출신 펑단이다.

국제 경제전략연구소장인 펑단은 지난 3월 중국 보아오 포럼에 참석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중국어판은 “지난달 28일 폐막한 보아오 포럼에 ‘3급 영화’ 배우 출신 펑단(51)이 참석해 중국인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자.

‘3급영화’는 중국에서는 성인영화나 포르노영화를 의미한다.

아시아 지역 정·재계 리더들이 참석하는 보아오 포럼에 성인영화 배우로 활동한 그가 어떻게 왔는지 중화권 언론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펑단은 이번 보아오 포럼에 ‘국제경제전략연구소장’ 자격으로 왔다. 국제경제전략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출범한 신설 연구기관이다.

이에 대해 대만 언론은 “금융·경제 연구 경험이 전혀 없는 펑단이 ‘보아오 포럼’에 등장한 사실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

1990년대 홍콩 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린 성인영화 배우인 펑단은 당대에 큰 인기를 끌었다.

1972년 생으로 중국 후난성 창샤 태생이며 구이저우성 쭌이시 부시장을 지낸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에는 베이징 발레단에서 단원으로 활동했고 1990년 가족과 미국 이민 후 뉴욕 줄리아드 학교 무용과에 입학해 발레를 배우던 중 ‘미스 차이나 USA’에 선발되면서 연예계에 발을 내딛었다.

1995년 홍콩 이주 후 3급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00년 이후 중국으로 돌아간 펑단은 애국주의 영화의 배우와 감독으로 활동하다 2013년 중국 간쑤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에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펑단이 보아오 포럼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물밑 외교’ 성과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보아오 포럼 여성 원탁회의 직후 “지난 2월 온두라스가 대만과의 국교 단절 발표 전 그곳을 방문해 중국 간 무역 현장을 시찰했다”며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으로부터 특별 영접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인영화 배우 출신 펑단의 이같은 활동에 대해 중국 내에서는 여론이 분분하다.

펑단이 비록 성인영화 배우 출신이지만 그의 업적 등을 조롱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해당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을 보아오 포럼에 참석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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