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고객 차량 영상 돌려본 테슬라, 결국 사생활 침해로 피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직원들이 고객 차량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임의로 열람하고 사내 메신저에서 공유했다는 증언이 나온 가운데 테슬라가 이와 관련한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헨리 예는 지난 7일(현지 시각) 미 북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테슬라를 상대로 사생활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1년 넘게 테슬라의 ‘모델Y’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소장에서 “테슬라 직원들이 은밀하게 기록된 이미지와 비디오에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로고. / 로이터

소송대리인인 잭 프리즈제라드는 로이터에 “테슬라는 느슨한 개인정보 보호 관행을 갖추고 있었던 것과 관련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고객 중 누구도 테슬라 직원들에게 그들의 사적인 이미지를 유포하고 이를 오락거리로 제공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로이터는 테슬라에서 일했던 직원 9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테슬라 직원들이 내부 메신저로 고객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차량 영상들을 다수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직원들이 돌려 본 영상에는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영상이 다수 나왔다. 증언에 따르면 공유한 영상 중에는 한 남성이 알몸으로 차량에 접근하는 영상, 고속으로 주행하던 테슬라 차량이 자전거를 탄 어린이를 치는 모습 등이 있었다. 영상에는 위치에 대한 정보도 포함돼 있어 테슬라 직원들이 고객의 주소와 신원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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