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이혼’ 김수형 ‘신선한, 발견’
‘신성한, 이혼’ 김수형이 입체적인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JTBC 토·일 드라마 ‘신성한, 이혼’(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훈 제작 SLL, 하이그라운드, 글뫼)은 현기증 나도록 예민한 아티스트 출신의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이 마주하는 상상 이상의 이혼 의뢰들과 부질없이 찰떡인 세 친구의 후끈한 케미스트리를 담은 유쾌한 휴먼 드라마다. 김수형은 ‘신성한, 이혼’ 10회에서 어린 악플러 준희 역을 맡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주 방송된 ‘신성한, 이혼’에서는 준희가 양육비를 받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서진(한혜진 분)에게 모진 말을 일삼는 악플러로 서진과 마주하게 된 준희는 너무 어린 나이와 상처 입은 눈빛으로 궁금증을 높였다. 할머니와 힘들게 사는 자신을 내버려둔 채 바람난 남자와 옥수수 수제비 가게를 열어 부자가 된 엄마에 대한 원망을 서진에게 투영했던 준희의 사정을 들은 서진과 최준(한은성 분)은 준희를 돕기로 했다.
준희 할머니 양복순의 옥수수 수제비 가게를 찾아간 최준과 서준을 본 준희는 예상 못한 방문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둘의 모습을 뒤로 한 채 할머니 대신 설거지를 마친 준희는 자리를 떴고, 두 사람은 준희 엄마에게 양육비를 받기로 했다. 결국 옥수수 수제비 레시피 원조 소송과 자식을 버린 파렴치한 엄마의 사정을 공개하겠다는 최준의 중재로 양육비를 받게 되면서 따뜻함을 전했다.
김수형은 앳된 아이의 얼굴과 대비되는 차가운 눈빛으로 고작 14살밖에 안 된 아이가 악플러가 된 이유에 대해 호기심을 유발했다. 이후 마음 속에 지닌 상처와 분노를 탁월한 감정 연기로 그려냈던 김수형은 다시 한 번 어른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면서 달라지는 준희의 변화를 표현해내며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날 김수형의 활약이 기다려진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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