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가치 있는 것? 한국은 ‘물질적 풍요’ 다른 나라는 ‘가족’
▲ [시사기획 창 ‘저출산 40년, 다가오는 재앙(연중기획 인구 1편)’ 중에서]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샘 리처드 교수는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KBS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누가 아이를 원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녹취>샘 리처드/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
"이제 1,000명의 아이들이 어디서 태어날까요? 여기 숫자들을 보시죠. 아시아에서 511명, 아프리카에서 326명, 그리고 유럽과 미주를 보세요. 미주를 봤을 때 미국을 보면 단지 30명입니다."
강의 후반에는 한국 학생들을 앞으로 불러서 한국 상황에 대한 얘기로 수업을 이어갔습니다.
녹취 구성/교수-한국인 학생
- 제가 만약 한국에 있었다면 “이런, 아이를 갖는 건 너무 큰 일이야, 나는 확실히 아이를 갖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여러분은 아침 7시에 공부하기 시작해서 밤 10시까지 밖에 있다가, 집에서는요? 집에서도 공부를 하나요? 학원에서 집으로 와서 공부를 했나요?
= 네, 적어도 고등학교까지는 그랬어요.
- 미국에서는 아이가 5살이 될 때까지 키우고 나면 학교에 갑니다. 아이들은 동네에 있는 학교에 가고 부모는 세금을 내고, 그걸로 끝입니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은 그렇게 말하지 않잖아요, 그렇죠?
= 왜냐하면 부모라는 이름 아래 많은 책임과 부담이 있기 때문이에요. 부모는 많은 책임을 지고 많은 기여와 헌신을 하죠.
- 그리고 많은 경쟁이 있죠? 믿기 힘들 만큼 스트레스도 심하고요.
= 경제적인 것 외에 좋은 학교에 가거나 좋은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인원이 제한돼있기 때문에 경쟁이 심해요.
<녹취>샘 리처드/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
"여기에 한 나라가 있는데 이 나라 전체는 교육이라는 생각과 아이를 제대로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동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스트레스에요. 그래서 그 점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한국의 출산율이 이곳에 사는 저에게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샘 리처드 교수는 1년 전에는 ‘우리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 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한 조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거의 모든 나라 국민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가치 1순위로 ‘가족’을 선택했는데, 한국인만 ‘물질적 풍요’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샘 리처드 교수는 이런 인식이 6.25 전쟁 이후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이뤄낸 한국 기성세대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샘 리처드/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
"한국의 부모와 조부모들은 그들이 변화를 경험했기 때문에 그들이 목격했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봤기 때문에 이것을 매우 많이 밀어붙인 것 같습니다./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것이 실제로 좋은 인생을 만드는 것이라고요."
많은 한국 학생들과 얘기해봤지만 그들이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건 결코 아니었다고 합니다. 다만 가족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인터뷰>샘 리처드/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
"내가 원하는 가족을 갖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해. 나는 아주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아주아주 안정적인 사람이 돼야 해,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들을 성취하고 아이를 갖는 건 매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둘, 셋 낳는 건 말할 것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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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시 : KBS 1TV 2023년 4월 4일(화) 밤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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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관 기자 (pyk09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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