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이슈] "요즘은 육아휴직 눈치 안 보고 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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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45%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근로자는 물론 휴직자가 발생한 사업장에 정부가 경제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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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요즘은 육아휴직 다 편하게 쓰죠?"
"못 쓰게 하면 법에 걸리지 않나?"
직장인들은 육아휴직을 정말 편하게 사용하고 있을까요?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45%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비정규직,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월급 150만원 미만 노동자 등 노동 약자층일수록 그 비율이 높았는데요.
법적으로 보장된 육아휴직을 쓰기 어려운 현실, 이유가 뭘까요?
'불이익'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비정규직의 경우 육아휴직을 사용했다가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죠.
또 중소기업 등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대체 인력 부족으로 인해 육아휴직을 쓰는 게 눈치 보이는 상황.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 또한 휴직하지 않은 동료에 비해 승진이 늦어지는 등 경력 단절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정모(28)씨는 "여자가 남자보다 승진에 있어서 조금 밀릴 수 있고 업무 연속성이 떨어져 육아휴직을 쓰는 게 조금 망설여지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모(37)씨는 "남편이 대기업에 근무하지만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싶어도 눈치를 많이 보다가 결국 사용을 못 했다"고 토로했죠.
제도를 활성화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의 집단을 어떻게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지 이런 부분들이 훨씬 더 고민돼야 한다"며 "또 (육아에 필요한) 시간, 서비스, 돈 등을 본인이 자율적으로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업의 문화, 사회적으로도 홍보나 캠페인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죠.
노동자들은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근로자는 물론 휴직자가 발생한 사업장에 정부가 경제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육아휴직을 강제하거나 고용 안정을 보장, 인사권자들의 인식 변화 등을 꼽았죠.
이에 별도의 육아휴직 신청 절차 없이 출산 휴가 후 바로 육아휴직에 들어서는 직장인 절반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관련 현행 제도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노동 약자가 많다"며 "현장의 사용 실태를 대대적으로 조사해 근로자 권리 행사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출산율 '꼴찌'인 한국의 현주소.
직장인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성은 기자 고혜림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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