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청춘] ⑩ 마을 디자인하는 로컬크리에이터 이소연씨

심규석 2023. 4.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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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취업문과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청년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으면 낙오되기 십상이라는 위기의식도 팽배합니다. 그러나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모험을 택하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현장서 답을 구하는 이들입니다. 연합뉴스는 열정과 아이디어로 똘똘 뭉쳐 꿈을 실현해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총 20회에 걸쳐 매주 월요일 송고합니다.]

내안에BOOK뿐만 아니라 디자인회사인 크리에이트나인, 비영리단체인 문의하실래요 대표를 맡고 있고, 충북로컬크리에이터협동조합 이사장, 사단법인 안전문화교육원 이사, 문의마을 계간지인 문의엔 편집위원 등의 직함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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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청주 문의면 귀촌 후 동네서점·비영리단체 등 운영
4년만에 주민자치위원 맡아, "지역콘텐츠 마련 위해 고민할 것"

[※ 편집자 주 = 좁아진 취업문과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청년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으면 낙오되기 십상이라는 위기의식도 팽배합니다. 그러나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모험을 택하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현장서 답을 구하는 이들입니다. 연합뉴스는 열정과 아이디어로 똘똘 뭉쳐 꿈을 실현해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총 20회에 걸쳐 매주 월요일 송고합니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문의 하실래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서 작은 서점 '내안에BOOK'을 운영하는 이소연(40) 대표의 SNS 해시태그다.

문의면 로컬크리에이터 이소연씨 [촬영 천경환 기자]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문의면의 공공디자인에도 일부 활용되고 있다.

그는 "그냥 이곳에 살아볼까 하고 이사 왔는데 나를 '귀촌인'이라고, '로컬크리에이터'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마을 토박이가 아니다.

고향은 대전이다. 그곳에서 대학을 나왔고 결혼 전까지 직장생활도 했다.

그러던 이 대표가 이 마을에 정착한 것은 2019년 1월 이사를 하면서다.

그 이전 1년 반 동안 문의마을 문화예술거리 조성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문의면의 풍광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네서점 내안에BOOK 운영하는 이소연씨 [촬영 천경환 기자]

두 아이가 도심의 큰 학교보다는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학교에 다니게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 이사를 결심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렇게 문의면 노현리에 둥지를 틀고 로컬크리에이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그의 직함은 한두 개가 아니다.

내안에BOOK뿐만 아니라 디자인회사인 크리에이트나인, 비영리단체인 문의하실래요 대표를 맡고 있고, 충북로컬크리에이터협동조합 이사장, 사단법인 안전문화교육원 이사, 문의마을 계간지인 문의엔 편집위원 등의 직함도 갖고 있다.

동네서점 '내안에BOOK'을 소개하는 이소연씨 [촬영 천경환 기자]

이런 일들을 하려다 보니 평생교육사 2급, 팹아트 골드마스터, 타악퍼포먼스 지도사, 독서지도사, 종이접기 영재지도사 마스터, 유아아동 레크리에이션 지도사 등 여러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 대표가 문의면에 정착하면서 차린 내안에BOOK은 그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는 "시골집으로 이사하는 것과 마흔살에는 동네서점을 운영하겠다는 꿈을 30대 초반부터 꾸었는데 4년 전 한꺼번에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 서점은 이 대표의 두 자녀는 물론 이 지역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고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책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했다.

문의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졌는지 이 마을 주민들은 올해 이 대표에게 주민자치위원회 교육분과장 직책을 맡겼다.

마을투어 관광객들에게 문의파출소를 소개하는 이소연씨 [이소연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민보다 더 원주민 같은 애정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의면의 자연과 자원, 인력 등을 활용한 경제가치 창조 활동은 로컬크리에이터인 이 대표가 꾸준히 고민하는 과제 중 하나다.

이 대표가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만든 비영리단체 문의하실래요는 이 지역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문화재청의 향교문화재 활용 사업인 '문의향교 가는 날', 한국예술교육진흥원의 예술꽃씨앗학교인 '문의초 씨앗 가꿈이' 등에도 힘을 보탰다.

아이들이 어르신들에게 마을 옛이야기를 듣고 지역 화가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지역농산물로 요리도 해 보는 청주행복교육지구 프로그램인 '문의마을 놀이터'도 그의 기획에서 비롯됐다.

문의면은 대청호가 생기면서 수몰의 역사를 품게 된 마을이지만 그 덕분에 아침이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호수를 볼 수 있다

문의 5일장을 소재로 한 마을투어 프로그램 [이소연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대표는 이런 자연을 소재로 한 관광사업인 '문의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관광객들과 골목길을 함께 다니면서 주민들의 삶을 보여주고 마을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업인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확고한 지역색이 없으면 겉만 번지르르할 뿐"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의가 가진 고유한 특성을 담은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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