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압박 동참하면서 대량으로 팔다니”…‘중립국’ 스위스, 왜 이런짓을
현지 신문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에 따르면 연방 관세국경보호청 집계 결과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스위스의 대 러시아 의약품 수출 규모는 기존 14억 스위스프랑(2조375억원)에서 20억 스위스프랑(2조9107억원)으로 약 42% 늘었다.
이는 전체 대 러시아 수출의 3분의 1에 해당사는 수치라고 통신은 전했다.
스위스는 같은 기간 러시아에 총 29억 스위스프랑(4조2205억원) 규모의 물품을 수출했다. 전체 수출 규모는 1년 전 35억 스위스프랑(5조937억원)에 비해서는 17% 줄어든 것이다.
스위스는 유럽연합(EU) 주도로 10차례 진행한 대러시아 제재에 모두 따르는 등 러시아 압박에 동참하고 있지만 유독 의약품 수출은 늘어났다.
이에 대해 통신은 의약품의 경우 인도주의 물품으로 간주해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에는 노바티스,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모여있다. 노바티스의 경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그동안 치료를 미뤄왔던 환자들이 몰리면서 수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환자 수 급증에 따라 러시아 병원 여러 곳에서 의약품 대량 비축에 나선 것도 스위스의 의약품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노바티스는 덧붙였다.
스위스는 대러시아 수출 규제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무기 공급에는 여전히 중립적인 태도다. 자국산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 것은 물론 타국에 수출됐던 무기를 우크라이나 등 분쟁지역에 재수출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정황을 전하는 사진 속에 등장한 스위스산 장갑차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재 당국은 스위스산 장갑차가 어떻게 분쟁지역에 들어갔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NZZ 보도에 따르면 독일 군수업자 토마스 보크홀트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덴마크로부터 스위스제 장갑차를 구입해 이 가운데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했다.
스위스 국가경제사무국(SECO)이 파악한 것은 덴마크가 1990년 ‘이글 I’ 36대를 수입했고, 이 가운데 27대를 2012년 독일 업체에 재수출하겠다는 허가를 요청해 스위스가 승인했다는 정도 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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