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쏙:속]방미 목전에서 터진 美 감청 의혹…김성한 전 실장 대화도 도청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17)
1. "안 하겠다"고 했던 美 도청…"또 터졌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극도로 민감한 내용을 담은 2건의 비밀 문건를 오늘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문건엔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등 우리 정부 인사들의 대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무기 제공을 공식 천명하자고 이 전 비서관이 제안하자 김 전 실장이 한미 정상회담과 무기 지원을 거래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는 겁니다. 김 전 실장은 대신 폴란드에 포탄을 수출하고, 폴란드가 이를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결국 우리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어기고 이를 논의했다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보름 앞두고 터진 미국 정보당국의 한국 정부 고위인사에 대한 도·감청 의혹이 한미정상회담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아직 정보 관련 사안에 대한 의혹 제기 수준이지만, 한국 내 여론이 악화될 경우 12년만의 국빈 방미 의미가 퇴색하면서 한미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한국의 외교·안보 사령탑까지 대상으로 한 감청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과 정보수집의 장소가 미국 본토가 아닌 한국 국내로 보인다는 점 등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대통령실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여러 차례 불거졌지만, 한미관계를 근본적으로 흔들 정도는 아니었으며, 한미동맹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분위기입니다.
2. 총선 D-1년 , 여야 "'강성'만 보다 중도층 놓친다" 경고
내년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고민이 깊습니다. 무당층의 비중은 높아지고, 거대 양당의 지지율은 계속 답보상태입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당 모두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에 발목이 잡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민의힘의 가장 큰 고민은 친윤과 비윤 갈등이 내재한 상황에서 향후 생길수 있는 공천 갈등 우려입니다. 검사 출신 인사들에 대한 대거 공천설마저 도는데, 이 규모가 커질 경우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과 또 오랫동안 자리를 노리던 원외 인사들과의 갈등이 우려스럽다는 겁니다. 또 최근 잇단 우경화 발언은 당의 외연 확장에 걸림돌입니다. 반대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최대 쟁점입니다. 최근에는 좀 사그러 들었지만 총선직전 나쁜 재판결과가 나올 경우 퇴진론은 언제든 다시 떠오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연말이전에 이 대표가 사퇴할 경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는데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겁니다.
양 당의 지지층 정치에 정치 혐오도 늘어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 무당층의 비율도 30%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결국 총선 승리를 위해 무당층, 중도층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지가 양당 총선 승리의 중요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또, 스쿨존 사고…"조금 더 놀고 갈게"라던 9살 승아양 사망
대전 도심 한복판에서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돌진한 음주 차량에 의식을 잃은 초등학생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6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난 주말 낮 2시 20분쯤,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한 도로를 달리던 음주 차량이 갑자기 어린이보호구역 내 인도로 돌진했고, 차량은 길을 걷던 초등학생 4명을 치었습니다. 이 사고 9살 초등학생(배승아)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결국 숨졌습니다. 승아양은 사고 당시 친구들과 집 근처에 있는 생활용품점을 들렀다 오는 길이었고, 나머지 3명의 친구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 A씨는 시민 신고로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를 냈을 때 가중처벌하는 이른바 '민식이법'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이런 사고가 다신 반복돼선 안된다며 A씨에 대한 엄벌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어린 초등학생이 희생됐다는 사실에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입니다. 경찰은 일상 회복에 따른 각종 모임과 나들이객 여파로 음주운전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경각심을 갖도록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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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조태임 기자 jogiz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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