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마이 패밀리'...5년 차 외인 투수에게 패밀리란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LG 케이시 켈리는 '패밀리'라는 말을 자주 한다. 항상 그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는 반지가 끼워져있고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여기서 켈리가 말하는 '패밀리'는 가족뿐 아니라 팬들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가 등판하는 날이면 가족들은 항상 야구장을 찾아 남편과 아빠를 응원한다. 켈리도 경기가 끝나면 관중석에서 있는 아내 아리엘 켈리에게 손 키스를 하며 사랑한다는 표현을 매번 한다.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수훈선수 인터뷰를 할 때면 딸 캐머런 켈리와 아들 케이시 켈리 주니어를 안아주며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진다.
또한 LG 팬들을 '패밀리'라 부르며 가족만큼이나 팬들을 챙긴다. 켈리는 2019년부터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KBO리그 5년 차 베테랑 외인 투수로 LG에서 그는 외국인 투수 이상의 영향력을 지닌 가족 같은 선수다.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뛰어나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등판할 때마다 5이닝 이상 소화하는 켈리는 덥수룩한 수염과 갈색 긴 머리로 '예수'를 떠올리게 해 팬들을 그를 '잠실 지저스' 혹은 '잠실 예수'로 부른다. 2019년부터 매 시즌 10승 이상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6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그런 그가 지난 1일 KT와의 개막전에서 난타를 당했다. 5.1이닝 8피안타 2피홈런 6실점으로 켈리답지 않는 투구였다. 그리고 절치부심하며 홈 개막전을 기다렸다.
홈 팬들 앞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던 켈리는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실점 4탈삼진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으로 7-2 승리를 이끌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승리가 확정되자 팬들은 켈리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러자 켈리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딸 캐머런 켈리와 함께 수훈선수 인터뷰를 했다. 켈리는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행복해했다.
그는 시즌 첫 승의 순간을 가족들과 함께 사진으로 남기며 다정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관중석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팬들에게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며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홈 팬들의 환호에 "집에 온 것처럼 편하고 좋다"라며 미소 지었던 켈리는 미소는 진심이었다.
[항상 팬과 가족을 챙기는 켈리.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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