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그랬다’ 롯데 新리드오프, 1년 ‘시한부’? 1도 신경 안 써 [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어차피 작년에도 마찬가지였어요.”
롯데가 새로운 리드오프를 찾았다. 두산 출신 재일교포 선수 안권수(30)다. 래리 서튼(53) 감독과 롯데의 만족도는 최상이다. 그런데 이런 선수를 1년만 보고 더 이상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안권수는 1도 신경을 쓰지 않는 중이다.
안권수는 “어차피 지는 시즌에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했다. 끝나고 봐야 한다. 지금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무조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동시에 내가 풀타임을 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열심히 해야 하고,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와세다실업고-와세다대 출신의 안권수는 지난 2020년 전체 99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일본프로야구 지명 실패 후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KBO리그에 입단했다. 순위에서 알 수 있듯 어마어마한 기대를 모은 선수는 아니다.
외야진이 두터운 두산에서 뛰면서도 2020년 68경기, 2021년 87경기에 출전했다. 김태형 감독이 “생각보다 쓰임새가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고, 실제로 꽤 많이 투입했다.
2022년에는 76경기 타율 0.297, 20타점 43득점, OPS 0.711을 작성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30일 두산에서 방출됐다.
안권수의 ‘병역’ 때문이다. 국적은 한국이지만,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교포다. 일본 영주권이 있다. 그러나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프로선수로 계속 뛰려면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내에서 3년을 초과해 머문 경우 재외국민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안권수도 해당이 되고, 올시즌을 마치면 3년을 넘기게 된다. 즉, 뛸 수 있는 기한은 올해까지다. 일종의 ‘시한부’인 셈이다.
두산도 불투명한 미래임을 고려해 방출을 결정했다. 안권수가 일본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롯데가 안권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비록 1년일지라도 안권수의 재능을 외면하지 못했던 셈이다.
스프링캠프-시범경기를 거치면서 래리 서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다. 서튼 감독은 “경험이 있는 선수다. 타석에서 접근법이 좋다. 스트라이크 존에 대응이 된다. 출루 능력도 갖췄고, 주자를 진루시키는 능력도 있다. 작전 수행, 번트, 도루 등 골고루 된다. 1번의 자격이 있다”며 호평을 남겼다.
1번 타순에 꽤나 고민이 깊었던 롯데다. 안권수를 데려온 이유 가운데 하나다. 시즌 초반 1번 자리에서 힘을 보이고 있다.
안권수는 “작년에도 1번 타자로 많이 나갔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하는 중이다. 두산에서 나온 이후 야구를 다시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롯데에서 잡아줬다. 올해 롯데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내가 속구에 대응이 늦었다. 작년부터 타이밍이 맞고 있다.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갈다. 속구를 잘 칠 수 있도록 연구를 했다. 패스트볼 대응만 되면 변화구는 언제든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속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권수는 “노력도 많이 하고 있고, 더 잘하고자 한다. 선발로 많이 뛰니까 좋다. 작년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체력 관리 등도 잘되고 있다. 시즌 끝까지 버틸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지금까지만 보면 안권수의 KBO리그 생활은 2023시즌으로 끝이 될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인다. 군에 다녀오면 되지만, 부인과 자녀가 일본에 살고 있다. 쉬운 선택이 아니다.
남은 것은 딱 하나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1993년생으로 30세지만, KBO리그 연차는 4년차다. 발탁 기준이 된다.
빠른 발이 있고, 수비가 좋다. 백업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 타격도 좋다는 평가. 시즌 초반 ‘미친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 발탁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주전이 아니라도 대주자-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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