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이예원 "롤모델은 박인비 선수…궁극적 목표는 세계1위" [KL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4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이 펼쳐졌다.
그 결과, 나흘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의 성적을 거둔 이예원이 KL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예원은 경기 후 우승 인터뷰에서 "작년에 좋은 루키 시즌을 보냈지만, 우승이 없어 아쉬웠다. 올 시즌엔 최대한 빨리 첫 우승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하게 되어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우승 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부모님"이라고 했다.
마지막 날 6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예원은 "최종라운드를 타수 차이가 꽤 나는 상태로 시작했지만, 방심하지 않고 플레이하려 했다. 워낙 변수가 많은 코스이기도 하고, 실수도 나와서 확신하기 어려웠다"며 "마지막 홀에 와서야 우승에 대한 확신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14번홀(파3)에서 멋진 티샷으로 버디를 잡았던 이예원은 "15, 16, 17번 홀이 다 어려운 홀이라 방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호주에서 진행했던 전지훈련에 대해 이예원은 "훈련의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데, 나는 일단 5시반에 기상해서 오전에 라운드를 18홀 하고, 잠시 휴식하다가 오후 1-2시부터는 샷과 쇼트게임 연습을 시작해서 18시까지 했다. 그리고 호주는 해가 길어서 해지기 전까지 쇼트게임 연습을 한 번 더 하곤 했다. 연습을 다 마치면 저녁 7시 40분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당시 일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훈련은 56일 동안 다녀왔는데, 주말에는 하지 않았고 1주일에 하루는 저녁 연습을 쉬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3라운드까지와는 달리 최종일 짧은 퍼트 여러 번 놓친 데 대해 이예원은 "오늘 처음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7번 홀에서 라인을 조금 잘못 봐서 스쳐 지나가 보기를 한 뒤 불안감이 생겼다. 그래서 후반에 같은 상황이 나왔을 때 두려움이 살짝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13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전예성과 2타 차까지 좁혀지기도 했던 이예원은 "타수 차이가 좁혀졌을 때, 불안하기보다는 같은 실수를 하고 있는 내 스스로가 웃기고, 어이가 없었다. 계속 안전하게만 치니 버디는 나오지 않아 그 다음 홀에서는 모험을 걸었다"고 말했다.
우승 후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이예원은 "강심장은 절대 아닌 것 같고, 평소에 눈물이 많이 없다. 그래도 우승 직후에는 뭉클했다. 근데 우승 인터뷰를 하다 보니 눈물이 쏙 들어갔다"고 말했다.
9번홀(파5)에서 박지영은 이글, 전예성은 버디를 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던 상황에 대해 이예원은 "상대방 플레이를 신경 안 쓸 수는 없다. 언니들이 잘하신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냥 내 흐름을 찾자고 생각했다.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보자 하고 노렸는데, 3퍼트를 하면서 분위기를 못 바꿔 아쉬웠다"고 답했다.
지난해 루키 때와 달라진 점에 대해 이예원은 "우승에 대한 마인드가 달라졌다. 루키 때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나 우승 욕심이 없었는데, 올 시즌에는 뭔가 빠르게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승 생각 하다 보니 우승이 잡힌 것 같다. 아마도 작년에 한 시즌을 풀로 소화한 경험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강점에 대해 "티 샷, 드라이버 샷"이라고 밝힌 이예원은 "사실 바람 부는 날 잘 못 쳐서 걱정했다. 그래서 첫날부터 지키는 골프를 했다. 근데 공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개인 타이틀에 대해 이예원은 "상금왕은 생각 안하고 있다. 나는 꾸준히 치는 것이 강점이라 생각해 대상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것과 부족한 부분'에 대해 이예원은 "중간에 쇼트 퍼트 미스가 나온 것, 그로 인해 멘탈이 흔들렸던 것이 부족했고 아쉽다. 그래도 리커버리와 중장거리 퍼트 성공한 것도 많아서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예원은 다음 목표에 대해 "원래 상반기 1승, 하반기 1승 해서 올해 다승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근데 우승이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다. 상반기도 아직 많이 남았으니, 상반기 2승으로 목표를 수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롤 모델로 박인비 선수를 꼽은 이예원은 "흔들리지 않는 멘탈과 강한 쇼트게임을 닮고 싶다"면서 "선수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1위다. 골프채를 처음 잡은 8-9살 때부터 세계 1위를 목표로 잡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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