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반입 금지 마스터스…'스마트워치는 반입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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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1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천800만 달러)는 까다로운 대회 운영 규정으로 유명하다.
스마트워치는 대회 규정상 코스 내에 차고 들어가는 데 문제가 없지만, 각종 전자 기기 반입을 금지하는 대회 규정의 취지에는 맞지 않는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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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1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천800만 달러)는 까다로운 대회 운영 규정으로 유명하다.
코스 안에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평소 스마트폰으로 인터뷰를 녹음하고, 간단한 사진도 촬영하는 데 익숙해진 기자들은 소형 녹음기나 디지털카메라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대회장에 갖고 들어갈 수 없는 물건은 스마트폰 외에도 일정 규격 이상의 가방, 노트북, 태블릿, 호출기, 사진이나 영상 촬영 기능이 있는 기기 등이다.
카메라는 사전 등록된 사진 기자를 제외하면 연습 라운드 기간에만 코스 내 반입이 가능하다.
전화기를 갖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코스 내에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일행을 한 번 놓치면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난감해지기 마련이다.
1934년 창설된 마스터스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반입 금지 품목을 계속 늘려왔으나 아직 스마트워치에 대한 규정은 비교적 허술한 편이다.
스마트워치는 대회 규정상 코스 내에 차고 들어가는 데 문제가 없지만, 각종 전자 기기 반입을 금지하는 대회 규정의 취지에는 맞지 않는 품목이다.
실제로 대회 규정에는 "피트니스용 밴드나 전자시계는 갖고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통화나 문자 메시지, 이메일 전송, 사진 및 영상 촬영 또는 전송을 위한 사용은 금지된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스마트워치로 빠르게 문자를 보내는 것에 대해 제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일반적으로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가까이에 있어야 연결이 유지되며 통화나 문자 수신이 가능하지만, 애플워치의 경우 통신사에 일정 금액을 내면 스마트워치가 독립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스터스 대회장 안에서 스마트워치로 메시지를 보내는 팬을 발견했으나 이 팬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 팬에게 '메시지나 이메일을 보낸 것이냐'고 묻자 "답하지 않겠다"며 "이 티켓은 내게 너무 소중하다"고 규정 위반에 따른 징계를 받게 될 것을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스터스는 휴대전화 반입 금지를 통해 다른 대회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며 "골프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해당 규정의 취지를 설명했다.
물론 소음 방지 등의 목적도 있지만 "스마트 기기의 화면을 스크롤 하지 않게 되면서 박수도 더 많이 치게 되고, 타이거 우즈의 퍼트 역시 휴대전화 카메라를 통해서가 아닌 자기 눈으로 직접 보게 된다"는 것이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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