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영화 배우' 출신이 경제 전문가로…中포럼 이 여성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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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에 '성인 배우' 출신이 참석한 사실이 전해졌다.
성인 배우 출신이 어떻게 아시아 지역 정·재계 리더가 돼야 참석할 수 있는 보아오 포럼에 진출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막한 보아오 포럼에 '3급 영화'(중국 성인·포르노 영화)배우 출신 펑단(50)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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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에 '성인 배우' 출신이 참석한 사실이 전해졌다. 성인 배우 출신이 어떻게 아시아 지역 정·재계 리더가 돼야 참석할 수 있는 보아오 포럼에 진출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막한 보아오 포럼에 '3급 영화'(중국 성인·포르노 영화)배우 출신 펑단(50)이 참석했다. 보아오 포럼은 매년 4월 중국 보아오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지역 경제 관련 포럼이다.
이번 포럼에서 펑단은 '국제경제전략연구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국제경제전략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출범한 신설 연구기관이다. 대만 언론인 중앙통신은 "금융·경제 연구 경험이 전혀 없는 펑단이 강력한 배경 없이는 참석조차 어려운 보아오 포럼에 등장한 사실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국제경제전략연구소는 설립 당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비롯해 에티오피아, 파키스탄 등 해외 정상들의 축하 영상을 받으며 출범한 바 있다. 이에 현지 언론은 펑단의 포럼 참석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1972년 중국 후난성 창샤에서 태어난 펑단은 1990년대 홍콩 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린 성인영화 배우로 당대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구이저우성 쭌이시 부시장을 지낸 할아버지 영향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펑단은 1988년부터는 베이징발레단원으로 활동했고 1990년 가족과 미국 이민 후 뉴욕 줄리아드 학교 무용과에 입학, 발레를 배우던 중 '미스 차이나 USA'에 선발되며 연예계에 입문했다. 1995년 홍콩 이주 후 3급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2000년 이후 중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애국주의 영화배우 및 감독으로 활동했다. 펑단은 이후 2013년 중국 간쑤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에 선출, 정계로 들어섰다.
펑단의 보아오 포럼 참석과 관련한 배경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그는 이번 포럼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지난 2월 온두라스를 방문, 중국과의 무역 현장을 시찰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과 좋은 의견을 공유했다"며 최근 자신의 활동을 전했다. 온두라스는 지난 2월 대만과 국교를 단정하고 중국과 새롭게 수교 관계를 맺은 바 있다. 펑단이 중국 정부 차원의 '물밑 외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성인영화 배우 출신 펑단의 정치활동 관련 중국 내 여론은 분분하다. 현지 매체 선전완바오는 "한 소녀가 수십 년간 바다를 건너 열심히 일해 멋진 변신을 이뤘다. 펑단의 성공을 조롱해선 안 된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포르노 스타를 정치에 끌어들이고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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