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익산갑 김수흥, 익산을 한병도 독주?…"선거구 조정 변수"
[편집자주] 22대 국회의원 선거(2024년 4월10일 실시)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가 될 이번 총선에 여야 모두 벌써부터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뉴스1>이 각 지역구의 총선 D-1년 분위기를 살펴봤다.
(익산=뉴스1) 김혜지 기자 = 전북 익산시는 지난 2020년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익산갑과 익산을 두 지역구에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민주당 공천은 당선' 공식이 통한 셈이다. 내년 4·10 22대 총선도 민주당 공천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선보다 더 치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익산갑은 민주당 김수흥 현 국회의원(62)과 3선 의원 출신인 같은 당 이춘석 전 국회 사무총장(60)의 '리턴 매치'가 예상된다.
국회사무처 차장을 지낸 김 의원은 제21대 총선 민주당 경선에서 당시 익산갑 현역 의원이던 이 전 사무총장을 꺾고 후보로 결정됐다.
"낙후된 익산을 살리겠다"고 출마한 김 의원은 본선에서 79.63% 득표율을 기록, 민생당 고상진(9.51%), 미래통합당 김경안(7.43%), 민중당 전권희(2.54%), 국가혁명배당금당 최영수(0.85%) 후보를 제치고 금배지를 달았다.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김 의원은 자타 공인 '예산통'이라 불린다. 당선 이후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확장 등 지역 현안을 챙기고 국비 확보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 당내 경선에서도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김 의원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 전 사무총장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전 총장은 2008년 18대 총선 때 익산갑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국회에 입성한 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과 문재인 정부 시절 국회사무처 사무총장 등을 지내면서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 전 사무총장은 지난해 7월 총장 퇴임 후 지역 행사에 참석하는 등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고상진 익산발전연구원장(50)과 전권희 진보당 전북도당 정책위원장(53) 등 50대 정치인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고 원장은 12년간 유성엽 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총선 때 "기성 정당, 기성 정치인에서 벗어나 젊은 피로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출마해 2위를 기록했다.
공공연대노동조합 전북지부장을 지낸 전 위원장은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 당선에 일조하면서 내년 총선에 재도전할 기반을 닦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익산을은 현역인 민주당 한병도 의원(56)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후보군과 함께 오랜 기간 바닥 민심을 다져온 이희성 법무법인 올곧음 대표 변호사(51)의 도전이 점쳐진다.
원광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한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 익산갑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현역인 새천년민주당 최재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하지만 2008년 18대 총선에선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당시 이춘석 변호사에게 밀렸다. 이후 10년 넘게 금배지와 인연이 없었다.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전정희 의원 탈당으로 무주공산이 된 익산을에 민주당 전략 공천을 받았으나 국민의당 조배숙 후보에게 졌다.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21대 총선 때 익산을에서 72.59%를 얻어 15.67%에 그친 4선 출신 민생당 조배숙 의원을 꺾고 설욕했다.
이어 정의당 권태홍 후보가 7.48%, 무소속 배수연 후보가 1.96%, 기독자유통일당 이은재 후보가 1.65%, 국가혁명배당금당 최규석 후보가 0.62%를 각각 획득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지난해 국민의힘 전북지사 후보로 나선 조 전 의원을 포함한 이들을 내년 익산을에 출마할 잠재적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기본적으로 익산에 지지층이 두터운 만큼 내년 총선에서 누구와 겨뤄도 우위에 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7일엔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에 임명돼 당내 입지도 탄탄한 편이다.
최근엔 '다크 호스'로 이희성 변호사 이름이 오르내린다. 남성고와 원광대 법학과·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이 변호사는 지역에서 10년 넘게 변호사로 활동하며 소외 계층 무료 법률 상담 등 꾸준히 표밭을 갈았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22대 총선에서 익산지역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한 건 변수"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익산갑 인구는 지난 1월 말 기준 13만674명으로 공직선거법상 인구 기준 하한선(13만5521명)에 미달돼 선거구 변경 및 조정 대상 지역에 포함됐다.
iamg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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