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이예원, 33개 출전만에 KLPGA투어 첫 우승, 시즌상금 2위로↑
박지영 상금1위, 이소영 대상1위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해 연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던 2년차 이예원(20)이 2023시즌 '국내 개막전'에서 나흘 내내 선두권을 달린 끝에 정상을 밟았다.
이예원은 9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6,370야드)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첫날 7언더파 단독 2위로 출발한 이예원은 둘째 날 강풍 속에서 2타를 줄여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언더파가 사라진' 무빙데이에 잘 버텨 선두를 지켜냈고, 최종일 동반 플레이어들의 맹추격을 따돌린 채 기다리던 KLPGA 정규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의 성적을 거둬 공동 2위 박지영(27)과 전예성(22·이상 3언더파 285타)을 3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받은 이예원은 시즌 상금 44위에서 2위(1억5,379만8,223원)로 무려 42계단 도약했고, 대상 포인트 60점을 받아 7위로 상승했다.
또한, 이예원은 '2023 제15대 KLPGA 홍보모델'로 선정된 12인 중 가장 먼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쾌거를 만들었다.
2022시즌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래 '톱10 단골'이 된 이예원은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3개 대회에서 우승 경쟁 끝에 아깝게 준우승으로 마쳤다.
아울러 롯데 오픈과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는 3번의 3위를 기록하는 등 6번이나 톱3에 입상했다. 이를 포함해 29개 대회에 참가한 2022시즌에 무려 11번이나 10위 안에 들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우승 없이도 KLPGA 투어 역대 최초로 신인상 포인트 3,000점을 돌파(3,001점)하며 신인상을 받았고,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시즌 상금 3위(약 8억4,978만원)와 대상 포인트 4위에 각각 올랐다.
그래도 우승이 없어서 아쉬웠던 이예원은 지난 겨울 체력훈련과 쇼트게임 보완에 집중하면서 경기력 향상에 힘썼다. 그리고 본인의 33번째 정규투어 대회인 이번 주에 제주도 강풍과 챔피언조 경쟁의 압박감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챔피언 탄생을 알렸다.
공동 2위였던 전예성과 박지영에 6타 차 선두로 시작한 이예원은 4번홀(파5)에서 5.6m 첫 버디를 낚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 뒤 러프로 보낸 7번홀(파4)에선 2.2m 파 퍼트가 빗나가는 바람에 보기를 적었다.
전반을 이븐파로 막아낸 이예원이 중간 성적 7언더파 선두였고, 7번홀과 9번홀(파5) 버디를 골라낸 전예성은 3언더파 2위였다. 9번홀에서 칩인 이글을 뽑아낸 박지영은 2언더파 3위에서 뒤따랐다.
후반 들어 이예원은 10번과 13번홀(이상 파4)에서 1.9m, 1.3m 파 퍼트를 차례로 놓치면서 잇달아 보기를 추가했다. 그 사이 파 세이브를 이어간 전예성과 2타 차로 좁혀지기도 했다.
멘탈이 흔들릴 수 있었던 이예원은 14번홀(파3)에서 정확한 아이언 티샷으로 1.2m 버디를 잡아내며 반등에 성공했고, 다시 추격자와 3타 차가 되었다.
16번 홀까지 보기 없이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였던 전예성은 막판 17번홀(파3)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에서 멀어졌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박지영이 먼저 3.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전예성도 1.3m 버디 퍼트로 홀아웃했다.
작년 12월 싱가포르에서 미리 열린 2023시즌 개막전 우승자 박지영은 시즌 두 번째 출격한 대회에서 공동 2위 상금 7,600만원을 추가해 시즌 상금 1위(2억6,718만4,840원)를 지켰다.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던 이소영(26)은 마지막 날 1타를 줄여 안선주(36)와 나란히 공동 4위(1언더파 287타)로 끝냈다.
2023시즌 3개 대회에 모두 참가해 1번의 준우승과 2번의 4위를 기록한 이소영은, 박지영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대상 포인트 1위(116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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