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생장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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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에 '생장도일(生長度日)'이란 용어가 있다.
GDD(Growing Degree-Days)라고 표기하는데 식물이 태양 에너지를 받아 자랄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생장온도보다 높은 시간이 계속돼서 일정한 생장도일에 이르면 차례로 잎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다.
가뭄과 사막화, 기상 이변, 식량난, 해수면 상승, 동식물 멸종 등 대재앙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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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에 '생장도일(生長度日)'이란 용어가 있다. GDD(Growing Degree-Days)라고 표기하는데 식물이 태양 에너지를 받아 자랄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식물은 적당한 온도가 되면 겨울잠에서 깨어나 자라기 시작한다.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생장온도보다 높은 시간이 계속돼서 일정한 생장도일에 이르면 차례로 잎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면서 GDD가 우려할 정도로 매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평년의 GDD가 4,432인데, 2011년부터 2040년 사이에 4,898로 약 10% 증가한다고 한다. 2041~2070년에는 지금보다 23%, 2071~2100년에는 38%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현상이 금세 다가온 듯한 징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봄꽃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이다. 진달래와 개나리, 벚꽃, 매화, 살구, 앵두꽃, 배꽃이 엊그제 피는가 싶더니 금방 사라졌다.
더 특이한 것은 이들 꽃이 한꺼번에 피어나 장관을 연출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쌀쌀한 2월말 3월초부터 진달래와 매화, 개나리, 벚꽃, 배꽃, 복사꽃, 조팝꽃이 꽤 시간을 두고 차례로 피었는데 올해는 개화 시기가 매우 촘촘해졌다. 3월 한달 이상고온이 계속되면서 조기개화와 동시개화가 함께 일어난 것이다.
온난화로 농작물 재배 한계선도 계속 북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사과의 경우 2050년대에는 강원도 산간 일부에서 재배가 가능하고 2090년대에는 어디서도 재배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숭아도 2090년대에는 전국토의 5.2%에서만 재배할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아열대 과수인 귤은 2070년대에 남해안 전역과 서해안 및 동해안에서도 재배될 것이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꽃과 농작물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가뭄과 사막화, 기상 이변, 식량난, 해수면 상승, 동식물 멸종 등 대재앙을 예고한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가적 범지구적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 시대 우리 자신의 실천도 중요하다. 텀블러를 사용하고 대중교통을 더 많이 타자. 100년 뒤 후손들도 봄꽃을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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