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인공지능과 어른·선생의 공존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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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에서 인공지능이 4승 1패 하면서 인공지능의 위력과 잠재력에 대해 사람들은 큰 인상을 받았다.
이후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의 큰 화두 아래 빅데이터, 자율주행, 드론, 블록체인 등과 함께 그 존재감을 유지해 오긴 했으나 한동안 일반인들의 인식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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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에서 인공지능이 4승 1패 하면서 인공지능의 위력과 잠재력에 대해 사람들은 큰 인상을 받았다. 이후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의 큰 화두 아래 빅데이터, 자율주행, 드론, 블록체인 등과 함께 그 존재감을 유지해 오긴 했으나 한동안 일반인들의 인식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진 못했다. 그러다가 올해 연초 대통령이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챗GPT의 잠재력을 언급하고 그것의 정부 차원 활용방안을 찾아보라는 지시를 한 이후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GPT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언론의 매개를 통해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간 전문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인공지능이었음에도 이제 사람들은 PC와 스마트폰으로 챗GPT에 접속하여 마치 세계적 석학이나 생불에게 공손히 묻고 답을 구하듯, 질문을 만들어 올리고 얼마간 적당한 뜸까지 들여 나온 일목요연한 답변 앞에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하면서 필자가 놀라웠던 것은 지금까지의 유명 인터넷 검색엔진들은 사람들이 물으면 책이나 논문, 조각글을 던져주고 알아서 답을 찾으라는 식이었다면, 이 대화형 인공지능은 질문자가 원할 법한 답을 정리정돈하여 보기 좋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었다. 챗GPT에 대한 보도와 전문가들의 전언에 의하면 이 인공지능은 2021년도까지 생산된 전세계의 천문학적인 정보를 학습하였고, 이 데이터를 인간의 두뇌가 작동하는 방식(신경망, 딥러닝)으로 답을 하는데, 이것이 답하고 반응할 수 있는 범위는 번역, 수학문제풀이, 리포트 작성은 물론 그림 그리기, 시 쓰기, 작곡하기 등 예술의 영역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최근 카카오톡이 자신의 플렛폼에 Askup(아숙업)이라는 채널을 개설하여 챗GPT와 연동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인공지능의 세상이 한국의 대중들에게 활짝 열렸다.
챗GPT를 경험한 이후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문헌들을 필자가 찾아본 결과를 요약하자면,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고 그것이 가진 윤리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 활용 분야는 앞으로 계속 확장되어 인간과 협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이제 제목과 연관된 답을 해야 할 차례이다. 인공지능에게 묻기 전에 인간의 한계적인 지식과 그에 바탕을 준 암묵적 지식을 바탕으로 답을 찾아본다.
우선, 인공지능시대는 어른과 선생들이 가진 권위의 전통적 바탕을 뒤흔들고 있다. 어른과 선생은 먼저 태어난 덕분에 오랫동안 습득·탐구한 지식과 지혜를 젊은이와 학생에게 전달함으로써 권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인간의 두뇌를 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세상의 지식을 지치지 않고 습득하고 이것들을 조합하여 지혜까지도 제공할 수 있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어른과 선생은 무엇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잠정적 답을 필자는 40여 년 전에 다녔던 고등학교의 교훈과 최근의 학생지도 경험에서 찾았다. 당시 배정받은 고등학교의 교훈은 사랑, 정성, 존경이었다. 서로 사랑하고 선생님은 정성껏 가르치고 학생은 선생님을 존경하라는 뜻으로 새겼다. 그런데 인공지능에는 이처럼 따뜻한 것들이 없다. 어른과 선생이 젊은이와 학생을 사랑으로 정성들여 가르칠 때, 감동이 생겨날 것이다. 이제 어른과 선생은 영혼 없는 지식은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자신의 체험적 지식을 젊은이와 학생들에게 진정성있게 전달할 때 존경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는 학생들에게 영어공부를 강조하고 목표달성 그룹을 만들라고 열심히 조언했지만 이에 화답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필자도 틈내어 영어를 공부하고, 그 실천 경험을 학생들과 공유하면서 학생들이 달라졌다. 인공지능시대는 어른과 선생에게 진정성을 바라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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