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폐선부지를 주민에게'…울산 북구, 선제 행정 빛나

김용태 2023. 4. 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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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북구가 발 빠른 행정으로 동해남부선 철도 폐선부지 일대 도로를 정비, 지역 주민들이 오랜 세월 동안 겪었던 불편을 해소했다.

북구는 지난 2월 동해남부선 철도 폐선부지 내 도로구조 개선공사를 완료했다.

북구는 올해 폐선부지에는 철도로 나뉘어졌던 도심을 하나로 잇기 위한 '하나로 어울길'을 기본 콘셉트로 설정해 기후대응 도시숲을 조성하고, 북구청에서 명촌교까지 산업로 완충녹지에 순환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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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 폐선 이후 빠르게 철도 시설물 철거·도로 정비
오랫동안 불편 겪던 지역 주민 '환영'…도시숲 조성도 추진
울산 북구 폐선부지 도로구조 개선공사 전·후 모습 [울산시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시 북구가 발 빠른 행정으로 동해남부선 철도 폐선부지 일대 도로를 정비, 지역 주민들이 오랜 세월 동안 겪었던 불편을 해소했다.

북구는 지난 2월 동해남부선 철도 폐선부지 내 도로구조 개선공사를 완료했다.

지난해 8월부터 약수마을 입구를 시작으로 갈밭길 철교, 메아리학교 입구, 창평천 교량, 화정마을 입구에서 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 지 6개월 만이었다.

1922년 개설된 동해남부선 철도는 2021년 12월 폐선될 때까지 북구 중심을 관통해 지역을 동서로 단절시키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 지역 주민들도 역시 오랫동안 철도 시설물로 인한 소음과 통행 불편을 겪어 왔다.

특히 약수·화정마을, 메아리학교는 기차가 다닐 당시 산업로에서 진입하려면 철도 하부의 좁은 통로박스를 지나야만 마을과 학교로 들어갈 수 있었다.

차량 높이에 제한이 있었고, 진입로가 비좁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늘 산재했다.

메아리학교에는 통학버스 진입도 불가능했다.

이에 북구는 이번 공사를 통해 약수마을 입구, 메아리학교 입구 철도 통로박스와 철교를 철거한 후 도로를 높여 구조를 개선했다.

울산 북구 폐선부지 철도 시설물 철거 모습 [울산시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정마을 입구에는 통로박스를 없애 도로를 넓히고 보도를 정비했으며, 주차장 24면도 만들었다.

3곳 외에도 갈밭길 철교와 창평천 교량도 철거한 뒤 도로를 넓혀 정비했다.

북구는 이들 5개 구간을 공사하는 데 구비 6억원을 투입했다.

통로박스와 철교 등 철도 시설물은 국가철도공단에서 철거하도록 했다.

공사로 마을 앞을 가로막고 있던 통로박스가 사라지고 진입로가 정비되자 마을 입구가 선명하게 드러나게 됐다.

주민들은 "마을이 훤해졌다",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는 것 같다"며 반가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폐선 이후 빠르게 철도 시설 철거에 이어 도로구조 개선공사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북구의 선제 대응이 있었다.

북구는 동해남부선이 폐선되기 전인 2021년 2월부터 폐선부지 활용 수립 용역을 진행했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울산 북구 폐선부지 도로구조 개선공사 전·후 모습 [울산시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해 10월에는 국가철도공단에 철도 유휴부지 활용 사업을 신청하는 한편, 11월부터는 폐선부지 정지공사 실시설계 용역 추진과 동시에 공단과 철도 시설물 철거를 지속해서 협의했다.

이 덕분에 폐선 후 3개월 만인 지난해 3월에 공단과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 협약'을 조기에 체결, 시설물 철거와 동시에 도로구조 개선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북구 관계자는 "타 지자체의 경우 폐선이 된 이후 활용 사업을 진행해 사업 전까지 폐선부지에 무단 경작, 쓰레기 불법 투기 등의 민원이 잇따르는 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례를 많이 들었다"며 "우리 구의 경우 폐선과 동시에 협약과 정지 공사가 추진됐고, 지자체에서 부지 관리를 하게 돼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을 입구를 몇 개월 막고 공사를 하는데도 민원 제기 없이 참아주신 주민들을 보며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살아오셨을지 생각하게 됐다"며 "불편을 해소해 드릴 기회가 생겨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북구 폐선부지 도로구조 개선공사 준공식 [울산시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북구는 추후 폐선부지와 산업로 완충녹지 등을 활용해 도심을 길게 잇는 대규모 도시숲인 '울산숲'을 조성한다.

울산숲은 명촌교에서 중산동 경주 경계까지 15.8㎞에 이르는 선형숲이다.

면적은 85.4㏊ 정도로 도심 허파 역할을 할 전망이다.

북구는 올해 폐선부지에는 철도로 나뉘어졌던 도심을 하나로 잇기 위한 '하나로 어울길'을 기본 콘셉트로 설정해 기후대응 도시숲을 조성하고, 북구청에서 명촌교까지 산업로 완충녹지에 순환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북구는 이달 말께 본격적인 도시숲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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