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타자 잔혹사 끝내러 왔다"…'타율 0.375' 오스틴, LG의 복덩이 될까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잔혹사를 끝내기 위해 왔다."
LG 트윈스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외국인타자 문제로 머리가 아프다. 2020시즌 로베르토 라모스가 120안타 38홈런 86타점 74득점 타율 0.278 OPS 0.954로 맹활약했지만, 2021시즌 45안타 8홈런 25타점 14득점 타율 0.243 OPS 0.739로 부진하며 시즌 중 방출됐다.
라모스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영입한 저스틴 보어는 더 부진했다. 17안타 3홈런 17타점 7득점 타율 0.170 OPS 0.545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 시즌에는 리오 루이즈를 영입했지만, 13안타 1홈런 6타점 10득점 타율 0.155 OPS 0.496으로 시즌 중 방출됐고 대체 선수로 영입한 로벨 가르시아는 28안타 4홈런 19타점 21득점 타율 0.206 OPS 0.661을 마크했다. 역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번 시즌 LG는 새로운 외국인타자로 오스틴 딘을 영입했다. 오스틴의 시범경기 성적은 좋지 않았다. 7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타율 0.194 OPS 0.581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초반 오스틴은 시범경기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스틴은 지난 1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8안타 1타점 7득점 타율 0.364를 마크했다. 그리고 8일 삼성전 때 오른쪽 아킬레스건에 불편함을 느끼며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된 뒤 9회말 대타로 나와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경기 후 오스틴은 "어느 시점에 투입될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투입된 후에도 무리하지 않고 최대한 간결하고 편안하게 임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갔다"며 "김민성이 최대한 쥐어짜서 달릴 거라고 믿었고 김민성이 전력 질주해줬다. 나는 동료들을 믿고 치고 나가자는 생각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즌 두 번째 타점을 올린 오스틴은 "타점을 못 올리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받지 않는다. 타점에 대한 욕심이 많지 않다. 팀을 위해 출루하고 득점하는 것이 좋다"며 "오지환이 타석에서 타점을 올릴 수 있다. 나는 출루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타점은 언젠가는 나올 것이다. 지금은 내 이름이 아닌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우선이다. 나 말고 8명의 타자가 있다. 그들도 타점을 올려 팀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도 LG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알고 있다. 그는 "잔혹사에 대해 알고 있다. 많은 팬분이 소셜미디어(SNS) 메시지를 통해 알려줬다"며 "나는 그 잔혹사를 끝내기 위해 왔다. 한국 야구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 올해 잘하고 내년에 재계약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9일 삼성전에서도 대타로 출전한 오스틴은 내야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번 시즌 초반 성적은 9안타 2타점 7득점 타율 0.375 OPS 0.986이다. 이번 시즌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오스틴이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스틴 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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