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의 이유있는 타순 '기분전환론', 코칭스태프 노력의 산물

고유라 기자 2023. 4. 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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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발 라인업 변화 이유를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7일 양석환의 타순 변화에 대해 "2경기를 쉬었기 때문에 타순을 그렇게 판단했다. 타순은 언제든지 컨디션에 따라 변동할 수 있다. 자주 바꾸진 않겠지만 타순에 따라 기분도 달라지기 때문에 기분전환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기분전환'을 한 번 더 언급했는데 바로 이날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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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로하스(왼쪽)와 하이파이브하는 이승엽 두산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발 라인업 변화 이유를 밝혔다.

두산 내야수 양석환은 개막 시리즈였던 1~2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7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일 개막전에서 입은 발등 타박상으로 4~5일 잠실 NC전에 결장한 양석환은 6일 NC전에서 8번타자로 나와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7~8일에는 6번, 9일에는 3번으로 계속 타순이 바뀌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7일 양석환의 타순 변화에 대해 "2경기를 쉬었기 때문에 타순을 그렇게 판단했다. 타순은 언제든지 컨디션에 따라 변동할 수 있다. 자주 바꾸진 않겠지만 타순에 따라 기분도 달라지기 때문에 기분전환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양석환은 경기 후 "타순이나 선수기용은 감독님의 권한이다. 별다른 생각은 없지만, 8번보다는 6번이 낫고, 6번보다는 중심타선이 낫다. 모든 선수가 같다. 제가 못 쳐서 내려간거라고 생각한다. 잘쳐서 다시 안내려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8일 양석환의 '다짐'을 전해들은 이 감독은 너털웃음을 지으면서도 "타자라면 당연히 중심타선에 있고 싶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보다 팀이 더 단단해져야 하고 승리를 향해 가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감독은 "나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라 코칭스태프가 어떤 타순이 적합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 중요하지 않은 타순은 없다. 모든 포지션이 중요하다. 그래서 붙박이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4번 김재환은 고정돼 있다.

단순히 선수 개인의 기분을 전환하는 게 아니라 선수가 어떤 컨디션이고 어떤 타순에 적합하며 경기를 뛰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해 팀 승리를 위한 라인업을 짠다는 의미. 이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기분전환'을 한 번 더 언급했는데 바로 이날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 이야기였다.

개막전 끝내기 홈런 이후 17타수 1안타 부진에 빠져 있던 로하스를 과감하게 라인업에서 제외한 이 감독은 "몇 경기 안 좋을 때 스스로는 말을 못 할 거다. 외국인이고 중심타선에 있으니까 매일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가끔 뒤로 빼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다. 나도 선수 생활할 때 안좋으면 돌아서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9일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로하스는 볼넷 3개를 골라냈다.

KBO 최고 홈런타자이자 여전히 통산 최다 타점, 득점, 2루타 기록을 가지고 있는 '레전드' 이 감독은 긴 시간 선수 생활을 하며 부침을 겪어보기도 했기에 선수들의 기분, 컨디션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파악하고 있다. 이 감독과 코치진이 올해 두산 라인업을 최상의 조합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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