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과 '야유'로 얼룩진 제주 제2공항 경청회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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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의견을 듣겠다는 도민경청회가 2차례만에 논란에 휩싸였다.
반대측인 제주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이같은 방식의 경청회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보고 '보이콧'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2차 도민경청회에 이어 오는 25일에 제주시 서부권에서 3차 경청회를 열고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5월 중 한 차례 더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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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경청회선 고교생 비하 발언으로 30분 일찍 끝나기도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의견을 듣겠다는 도민경청회가 2차례만에 논란에 휩싸였다.
찬반 갈등 해소를 목적으로 한 경청회가 되레 양측의 싸움을 부추긴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앞서 지난달 29일과 이달 6일 제2공항 부지 예정지인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와 서귀포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도민 경청회가 열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력이 동원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다행히 큰 물리적 충돌같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두차례 모두 의견이나 입장을 밝힐 때 고성과 야유가 쏟아지거나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몸싸움이 벌어질 뻔하는 등 험악한 순간이 연출됐다.
특히 두번째 경청회에서는 방청객들의 3분발언 시간에서 한 고등학생이 반대 의견을 밝혔는데 찬성 측이 '어린 학생을 동원했다' 등의 주장을 했고 반대 측이 사과를 요구하며 양측이 충돌 직전까지 갔다.
결국 제주도는 경청회를 예정된 시간보다 약 30분 일찍 끝내야 했다.
이 사태 이후 도내 19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전교조 제주지부가 찬성측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 단체는 청소년은 제2공항 계획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당사자임에도 경청의 대상이 되지 못했고 차별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제2공항이 수년간 지역사회를 달군 첨예한 갈등인 만큼 경청회에서 다소 거친 언행은 예상됐다.
문제는 경청회가 기계적으로 한쪽이 주장을 하면 반대편이 반박하는 방식이어서 서로를 향해 성토하거나 비난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주최측인 제주도의 중재능력이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차 경청회에서 반대측이 고등학생을 비하한 것을 두고 찬성측에 사과를 요구할 때에도 제주도측은 "발언을 신청해서 (사과를)요구하라"고 얘기해 항의를 받았다.
반대측인 제주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이같은 방식의 경청회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보고 '보이콧' 여부를 검토 중이다.
강원보 비상도민회의 집행위원장은 "현재 같은 형식의 경청회는 참여할 이유가 없다"며 "찬반 세싸움을 하는 꼴"이라고 했다.
강 위원장은 "회의를 열고 전면 보이콧할지 논의할 것"이라며 "경청회에 참여하더라도 현재 방식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2차 도민경청회에 이어 오는 25일에 제주시 서부권에서 3차 경청회를 열고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5월 중 한 차례 더 개최할 예정이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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