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프리즘]총선 1년 앞,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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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10일은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1년 여 시간을 남겨 두고 우리 국회는 또다시 국민들의 심판을 받는다.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낙제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의 구도'를 물어보았는데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36%,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5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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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4~6일 실시한 조사(전국1000명 유선포함 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9.1%)에서 ‘내년 선거에서 귀하가 살고 있는 지역구의 현 국회의원이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물었다. 재당선을 원한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유권자 10명 중 3명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지역구 선거에서 29% 득표율이라면 당선이 힘든 수준이다. 지역구 의원 전체에 대한 물갈이 요구나 다름없다.
제품 평가를 할 때 구매 경험자의 추천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재구매 의향이다.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거나 경험한 소비자에게 평가 제품을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구매하도록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제품 구매를 추천할 정도라면 만족도도 품질의 수준도 모두 높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번 갤럽조사에서 재당선을 원한다는 응답이 30%도 채 안 된다는 건 그만큼 현역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걸 방증한다. 특히 공천만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특정 정당의 텃밭인 호남,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이런 경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낙제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상태에서 지금 국회는 국회의원 숫자 조정, 선거구제 개편 등 선거법 개정 논의를 하고 있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의원들의 선거법 개정 논의는 말짱 도루묵이고 공염불이다. 이미 소비자의 마음에서 떠난 제품을 포장만 바꾸겠다는 꼼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야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 출범후 오히려 국민과 더 멀어지고 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대통령과 국정 운영의 동반자인 국민의힘은 민심을 얻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의석수에서 야당에 크게 밀리는 상태에서 당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 적어도 10%포인트 이상은 야당을 앞질러야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다. 그런데 새 지도부 출범 후 김재원과 조수진 최고위원 등의 실언 등 잇따른 ‘최고위원 리스크’가 지지율을 갉아먹고 있다. 지난 5일 재보궐 선거에서 울산 지역 참패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내년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에겐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의 구도’를 물어보았는데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36%,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50%로 나타났다. 지금으로선 정권 심판 성격이 더 두드러지는 구도다. 그만큼 국민의힘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얘기다.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바닥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기존의 정당을 대체할 만한 선택지도 없다. 어느 새 기존 정당들은 철저히 기득권 세력으로 변질돼 다른 세력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철옹성을 쌓았다. 정치 개혁의 주체가 현재 국회나 정치권이 되선 안되는 이유다. 특히 집권당인 국민의힘은 각성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문재인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국민들과 거리가 멀어진 더불어민주당보다도 지지율이 더 떨어진다는 건 심각하다. 손가락을 깨무는 심정으로 정신 차려야 하는 이유다.
송길호 (editoria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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