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전문시험·교육 사관학교 보험연수원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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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수원의 '엉터리, 부실 교육'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권과 반(半) 관료들의 낙하산 인사들이 원장 자리를 독식해오면서, 조직은 좋은 게 좋은 철밥통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설계사 교육과 보험 심사역, 조사분석사(CIFI), 계약관리역(ICA), 손해사정사, 보험계리사 등 전문 직종의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보험연수원이 일반 사설 교육기관보다도 못해, 보험 자격시험을 주관할 자격이 있는 건지 씁쓸하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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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법·규정 반영 안 해도 책임·제재 없어
업계 "보험 자격시험 주관 자격 있나요?"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보험연수원의 '엉터리, 부실 교육'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권과 반(半) 관료들의 낙하산 인사들이 원장 자리를 독식해오면서, 조직은 좋은 게 좋은 철밥통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한다. 잘못된 내용으로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교육해도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묻지도 않는다.
보험연수원장은 그동안 금융감독원 국장급 출신이 도맡았다. 보험연수원은 과거 한국보험공사(보험감독원 전신)의 부속기관이었고, 이런 이유로 금감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1대 연수원장부터 16대까지 금감원 출신이 대부분 역임했다.
정치권 인사가 연수원장을 맡기 시작한 건 비교적 근래다. 2018년 정희수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연수원장을 맡았다. 정희수 씨는 2020년 12월부터 생명보험협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연수원장은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민 연수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다.
일각에선 연수원장 자리에 정치인 등 낙하산 인사가 계속 이어지자 조직 내 업무 해이가 심각해졌다고 지적한다. 소위 힘센 사람들이 원장으로 오면서 업계에선 이런저런 불만이 있어도 드러내지 않고 그대로 묻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애초부터 내부 출신이 승진해 원장 자리에 오르는 건 기대도 하지 않아 전형적인 철밥통 조직이라는 얘기다.
누구의 책임도 묻지 않는 보험연수원 내부 지침도 사달을 낸 원인으로 지목한다. 등록 교육 콘텐츠 제작에 관한 일체는 '모집종사자 교육 등에 관한 지침(이하 교육 지침)'에 근거한다.
교육 지침 제4-6조(사이버교육자료 제작) 2항은 교육기관이 관계 법령 및 제 규정 등의 개정 사항을 수시로 점검해 교육 콘텐츠에 반영해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강제로 적용하는 강행규정은 아니다.
지침이 정한 업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책임을 묻는 별도의 벌칙 규정도 없다. 제재할 근거가 없는 탓에 등록 교육과 관련해 문제가 생겨도 그때만 창피하면 되는 구조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책임이 가장 크겠지만, 최고 경영자인 민 원장도 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다"며 "문제가 생겨도 책임을 묻지 않는 내부 지침은 결국 모두가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설계사 교육과 보험 심사역, 조사분석사(CIFI), 계약관리역(ICA), 손해사정사, 보험계리사 등 전문 직종의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보험연수원이 일반 사설 교육기관보다도 못해, 보험 자격시험을 주관할 자격이 있는 건지 씁쓸하다"고 혀를 찼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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