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60대가 앗아간 9살 초등생 목숨..오빠 "생일 한 달 밖에 안 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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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취 운전자에 의해 사망한 배승아양(9)의 빈소가 마련됐다.
유족에 따르면 승아양은 친구들과 생활용품점을 들린 뒤 귀가하던 차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승아양과 나이차가 많이 나 딸처럼 키워왔다는 오빠 B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승아의) 생일이 한 달여밖에 안 남았다. 침대를 갖는 게 소원이라고 해서 돈을 모으고 있었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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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취 운전자에 의해 사망한 배승아양(9)의 빈소가 마련됐다.
승아양의 장례식장에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고인을 애도하는 유족들의 슬픈 울음만이 감돌았다.
9일 대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승아양의 빈소가 차려졌다. 단상 위 활짝 웃고 있는 승아양의 영정사진 앞에는 국화꽃들이 놓여 있었다.
유족에 따르면 승아양은 친구들과 생활용품점을 들린 뒤 귀가하던 차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사고 나기 직전 어머니에게 전한 '친구들과 조금만 더 놀다 들어가겠다'라는 승아양의 통화는 마지막 목소리가 됐다.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 A씨는 "(승아에게) 횡단보도 건널 때 초록불인지 확인하고, 손들고 주위를 잘 살피라고 수도 없이 가르쳤다. 차가 인도로 돌진해 딸아이를 칠지 어떻게 알았느냐"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A씨는 "애답지 않게 생각이 깊고 철이 너무 일찍 든 딸이었다. 마지막까지 아파하던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승아양과 나이차가 많이 나 딸처럼 키워왔다는 오빠 B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승아의) 생일이 한 달여밖에 안 남았다. 침대를 갖는 게 소원이라고 해서 돈을 모으고 있었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들은 스쿨존에서의 사망사고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B씨는 "민식이법 이후 스쿨존 사망사고는 계속돼왔다. 결국 동생이 희생됐다"라며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해 더는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사고는 전날인 8일 오후 2시 20분경 대전 서구 둔산동 문정네거리에서 발생했다. 문정네거리는 인근에 문정초, 탄방중, 충남고 등 학교가 밀집한 스쿨존이다.
당시 좌회전하던 SM5 차량이 오른쪽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고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하면서 9~12세 어린이 4명을 덮쳤다.
이중 승아양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가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 3명의 아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의 신고로 운전자 방모씨(65)가 현장에서 검거됐다. 방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8%로 면허 취소 수준에 달했다. 방씨는 사고 당일 모임 때문에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좌회전 당시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도로 경계석에 충돌한 뒤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방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및 위험 운전 치사,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음주운전 #어린이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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