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빈방문 앞두고 터진 도·감청 의혹...펜타곤 "살펴보고 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이달 말 국빈 방미를 앞두고 동맹국 도·감청 의혹 관련 문건 유출 사건이 터지자 미국 정부가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입니다.
문건 유출에 대해 전면 조사에 착수한 미국 정부는 사건을 총체적으로 규명한 뒤 본격적인 수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이든 행정부는 문건 내용의 진위를 떠나 미 정보기관의 보안이 뚫렸다는 사실에 매우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최신 전황과 미국의 작전 계획 등 기밀 정보가 많은 데다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도·감청 의혹이 터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미 당국이 국무부와 국방부 등을 중심으로 문건 유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미 당국자는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도·감청 의혹에 대한 질문에 답을 아꼈습니다.
국방부 부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문건과 관련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고 사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법무부도 이번 사안과 관련해 국방부와 소통하고 있고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문건이 일부 조작됐을 수 있지만 사실에 기반한 정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악관과 국방부 등에 제출되는 중앙정보국 CIA의 세계 정보 리뷰 보고서와 형식이 유사하고 미 정보 당국이 러시아의 내부 정보망에도 깊숙이 침투한 뚜렷한 정황 등이 담겨 있다는 판단입니다.
[조지 비비 / 퀸시연구소 대전략 책임연구원 (전직 CIA 정보분석 담당) : 미국 정부도 문건을 유출된 것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일부 내용이 변경됐을 수 있지만 진짜 정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첩보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동맹국과 관계가 복잡해졌을 뿐 아니라 비밀 유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자아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건에는 한국 외에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도 첩보 대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정부는 일단 유출된 기밀의 규모와 내용, 유출경로, 파장 등을 총체적으로 규명한 뒤 본격적인 수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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