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중’ 마크롱, 수조원대 계약 체결… 경제 실익 챙겼다
중국은 佛 컨테이너선 16척 수주
시진핑, 광저우서 마크롱 재회동
쑨원대 강연선 열렬한 환영 받아
우크라전쟁 관련 성과는 ‘빈 손’
EU 집행위원장은 들러리 전락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 중 프랑스 기업에 대규모 계약을 따주며 경제적 실익을 톡톡히 챙긴 반면 국제사회의 관심인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와 관련한 성과는 전혀 내놓지 못해 비판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동행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프랑스와 중국의 경제 밀착 행보에 들러리만 선 꼴이 됐다.
프랑스는 중국에서 16척의 컨테이너선을 사기로 했다. 중국선박그룹이 프랑스 선사인 CMA-CGM과 2종류의 컨테이너선 16척 건조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16척 수주액은 210억위안(약 4조300억원)을 웃돌아 중국의 조선업 역사상 단일 수주로는 최대 규모다.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 도착 후 밝힌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우리를 분리해서는 안 되고 상업적 관계를 계속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는 말이 양국 상호 수주와 경제 유대 관계 구축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프랑스와 함께, 우리는 이성과 자제를 호소한다”면서 민간인에 대한 보호를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가 사용돼선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시 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쟁 중재를 위해 통화하겠다고 답변했지만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다.
폰데어라이엔은 특히 중국에 적대적인 미국과 서유럽 국가가 주도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맞서 사실상 대리전 역할을 하고, 최근엔 중국의 러시아 밀착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차기 사무총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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