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전술 변화에 신구조화까지, 벨호의 WC이 기대되는 이유

강예진 기자 2023. 4. 10.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상황에 따른 유연함,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의 최대 강점이다.

벨호는 지난 7일 잠비아와 신세계 이마트 초청 A매치서 5-2 대승을 거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조소현(맨 왼쪽)이 7일 수원월드켭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3. 4. 7.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상황에 따른 유연함,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의 최대 강점이다.

벨호는 지난 7일 잠비아와 신세계 이마트 초청 A매치서 5-2 대승을 거뒀다. 잠비아는 모로코와 같은 아프리카 대륙이다. 한국은 올해 7월 열리는 2023 호주·뉴질랜드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서 모로코와 한조에 묶였는데 이를 대비한 평가전이었다.

첫 포메이션은 3-4-3으로 나섰다. 임선주 홍혜지 김혜리가 스리백으로, 조소현 이금민 김윤지 장슬기가 중원을, 추효주 손화연 정설빈이 스리톱으로 전방에 섰다. 최상의 전력은 아니었다. 주축인 지소연은 훈련 도중 발목 통증 재발로 명단서 제외됐고, 심서연과 강채림, 최유리 역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럼에도 선제골을 뽑아냈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이후 9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조소현이 골맛을 보면서 산뜻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임선주가 부상으로 아웃된 이후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내 두 골을 연이어 내주면서 1-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줬다. 스리백이 아닌 포백으로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4-2-3-1로 나선 최전방에는 박은선이 투입됐고, 왼쪽 윙으로 나섰던 추효주가 오른쪽 풀백, 장슬기 역시 중앙 미드필더에서 왼쪽 풀백으로 이동해 측면을 헤집었다.

피지컬과 스피드서 우위에 있던 잠비아에 다소 밀렸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박은선을 적극 활용했다. 아기자기한 플레이보다는 롱볼 위주의, 박은선의 제공권을 적극 활용하면서 경기를 펼쳤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조소현(가운데)이 7일 수원월드켭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이자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고 박은선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3. 4. 7.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6분 첫 기회를 잡았다. 김혜리의 코너킥을 박은선이 헤더로 연결, 잠비아 무손다 캐서린 골키퍼가 캐치했지만 위협적이었다. 박은선은 잠비아에 뒤지지 않는 피지컬로 공을 지켜내는가 하면, 상대 시선을 분산시키는 움직임을 보였다.

1골1도움을 작성했다. 후반 12분 하프라인 뒤쪽에서 넘어온 프리킥을 박은선이 헤더로 페널 박스 왼쪽에 떨궜고, 이금민이 이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골문을 갈랐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이금민의 패스가 캐서린 골키퍼 발에 걸렸지만 맞고 나온 공을 박은선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경기 후 벨 감독은 여러 선수의 포메이션 변칙에 대해 “우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변화에 유연하다는 것이다. 하나의 포메이션을 선택했을 때, 얻는 것이 있는가 하면 잃는 것도 있다. 다만 우리는 포메이션보다 우선적으로 플레이 원칙을 중요시한다. 어떤 포메이션을 선택하든 플레이 원칙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어떤 자리로 이동하든 그 원칙을 잘 인지하고, 지키며 수행하려고 한다. 본인 역할을 이해하며 수행한다. 난 선수들로 인해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신구조화도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 ‘포스트 지소연’으로 주목받는 2002년생 천가람은 부상으로 이탈한 임선주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후반 39분 조소현의 멀티골을 도왔다. 외에도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벨 감독은 “선수단 내에서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조화를 이끌어내려고 한다”면서 “베테랑들의 경험을 어린 선수들이 배워갔으면 한다”고 했다. kk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