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의 길 걷는' 박재용 "안양 해결사 돼 아시안게임 가겠다"[인터뷰]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FC안양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경기였다. 부천FC와 경기전 5경기 5골로 K리그2 득점 1위를 달리던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 모야가 음주운전으로 계약해지가 돼 최전방이 텅 비었기 때문.
안양 이우형 감독의 선택은 2000년생 유스 출신 공격수 박재용(23)이었고 그 믿음에 박재용은 멀티골로 보답하며 안양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재용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올시즌 첫 득점과 멀티골에 대한 소감, 그리고 향후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안양은 8일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6라운드 부천FC와의 원정경기에서 박재용의 2골 활약으로 4-2 승리를 거뒀다.
박재용은 전반 37분 김정현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 오른쪽에서 한번 터치한 후 터닝 오른발 하프발리슈팅으로 놀라운 동점골을 만든 후 후반 16분에는 안드리고의 크로스를 헤딩골을 넣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시즌 1,2호골.
박재용은 "첫 골 순간에는 솔직히 들어갈지 몰랐다. 하지만 공을 잡아놓는 순간부터 '무조건 슈팅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잘 맞았고 제 장점인 슈팅이 잘 드러난 골이었다"며 "안양의 형들도 '너 연습때 항상 하던거 아니냐'고 하더라. 그렇게 공을 잡아놓고 공중에 떠있는 슈팅을 하는 것은 자신있다. 타이밍이 딱 좋았던 골"이라고 웃었다.
두 번째 헤딩골도 "안드리고가 만들어준 골"이라며 겸손해하며 "아무래도 키가 193cm다보니 세트피스에서 유리하다고 본다. 피지컬이 좋아 상대가 버거워하는게 느껴진다. 박스에서 공중볼에 자신있다"고 했다.
5경기 5골 맹활약하던 코스타리카 출신 공격수 조나탄이 지난 2일 음주운전 적발 후 4일 곧바로 계약해지까지 되며 안양은 큰 문제에 직면했다. 안양을 알만한 사람들은 그 대체자로 박재용을 지목했다.
"솔직히 부담감이 너무 컸다. 제가 나이가 어려 팀에 25명 정도의 형들이 있는데 모두들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더라. '이건 기회고 너가 꼭 잡아야한다'고 말이다. 솔직히 이렇게 제가 기회를 받는게 맞나 싶은 생각도 했다. 조나탄이 5경기 5골을 했는데 제가 그만큼 못하면 욕먹는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커 스트레스가 왔다. 정말 일주일간 집에서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다."
이런 부담감을 해결해준 한마디가 있었다고. 경기전날 훈련에서도 부담감에 못이겨 훈련을 망쳤다는 박재용은 훈련 후 미드필더 김정현과 사우나를 들렀다. 사우나에서 김정현에게 '부담감이 너무 크다'고 고백했더니 김정현은 "다른팀 선수들이 조나탄건으로 나에게 전화왔을 때 나는 10명이면 10명 모두에게 '우리에겐 박재용이 있다'고 말했다. 넌 어차피 외국인 공격수랑 경쟁하며 버텨내던 선수다. 내가 공을 뺏어어 너에게 가져다줄테니 뒷일 걱정하지말고 마음껏 뛰어라"라고 말해줬다는 것. 박재용은 이 말을 듣고 크게 안정이 되고 힘이 나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고 한다. 절묘하게도 정말 첫 골에서 김정현이 찔러준 패스를 박재용이 잡아놓고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 김정현은 박재용에게 한 약속을 지킨 셈이 됐다.
아직 연령별 대표팀에도 한번도 소집된적 없다는 박재용은 "원래 대표팀에 대한 욕심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보고 '언젠가 꼭 태극마크를 달고싶다'는 목표가 강하게 생겼다.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이 싹텄다. 이렇게 재밌게 본, 극적인 월드컵이 있었나 싶더라"라고 말했다.
이미 박재용은 안양 팬들 사이에서는 제2의 조규성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안양의 유스인 안양공고를 나오고 대학교를 갔다 안양에서 데뷔한 장신 공격수라는 점이 공통점이기 때문. 조규성도 안양에서 신인시절 33경기 14골을 넣고 성공가도를 달렸다.
"특히 월드컵에서 조규성 선수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원래 대학교 때부터 지도자 선생님들이 조규성 선수와 제가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얘기를 많이 하셨다. 제가 가는 길을 앞에서 걸은 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도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뭘 어떻게 했길래 저렇게 승승장구를 했나 싶어 주위에 물어보며 따라가려고 하고 있다. 규성이 형이 월드컵에서 잘해줘서 '저렇게 되고 싶다'는 꿈을 현실적으로 가지게 됐다."
첫 번째 목표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이다. 이제 23살로 올해 9월 열리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이 가능한 박재용은 "월드컵을 보고 난 후 정말 간절하게 태극마크를 원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님의 눈에 들고 싶다. 물론 이호재, 천성훈, 허율, 오현규, 오세훈 등 좋은 선수들이 최전방에 많은건 안다. 하지만 저 역시 꼭 어필해보고 싶다. 토종 9번 스트라이커로써 박스 안에서 슈팅하고 공을 지켜내며 헤딩을 따내는 것에 자신있다. 제 피지컬이라면 아시아 선수들에게 분명 통할거라 믿는다. 그 부분은 정말 외인 공격수들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뼈가 부서져라 뛰어보고 싶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결국 아시안게임에 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는걸 잘 아는 박재용이다.
"아시안게임 명단이 발표될 9월초까지 10골정도는 넣어야 황선홍 감독님께서 절 봐주실거라 생각한다. 안양이 작년에 아깝게 이루지 못한 승격도 제가 10골을 넣는다면 가까워지지 않을까싶다. 결국 10골정도 넣는다면 안양도, 대표팀도 목표하는대로 될거라 믿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 지켜봐주십시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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