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승리했는데, 왜 염갈량은 2차례나 ‘버럭’ 불만을 터뜨렸나

한용섭 2023. 4.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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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민경훈 기자]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주자 2,3루 LG 오스틴 타석에서 3루 주자 문성주가 2루 견제 때 홈스틸을 시도하고 있다. 결과는 태그 아웃. 2023.04.09 /rumi@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는 주말 삼성 상대로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9일 잠실 삼성전에서 런&히트, 견제 유도 후 홈스틸 등 현란한 작전 야구를 펼쳤다. 그런데 작전 야구를 실행하면서 두 차례나 강한 '불만'으로 질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LG는 초반 삼성에 1-2로 끌려갔다. 두 팀 모두 찬스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LG는 2회 1사 만루 찬스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이후 3회 1사 1루와 4회 1사 1루에서 병살타로 맥이 끊겼다. 5회 1사 1,2루에서는 테이블세터 홍창기와 문성주가 연속 내야 땅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1-2로 뒤진 6회 김현수의 우전 안타, 문보경이 3루수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자, 벤치에서 염 감독이 적극적으로 경기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김민성 타석에서 초구에 런앤히트 작전을 지시했다.

그런데 김민성은 삼성 선발 수아레즈의 바깥쪽으로 크게 빠진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다. 주자들은 투구와 동시에 뛰었는데, 운이 따랐다. 공이 원바운드 되면서 포수 김태군의 미트에 맞고 옆으로 튕겼다. 주자들은 2,3루로 안전하게 진루했다. 결과적으로 더블 스틸로 성공했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LG가 정말 작전을 과감하게 하네요"고 말했고, 정민철 해설위원은 "무사 1,2루에서 앤드런 시도는 어찌보면 모험이다. 아웃카운트를 한꺼번에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무사 2,3루에서 김민성의 유격수 땅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역전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문성주의 홈스틸 실패 후 염경엽 감독의 반응. / MBC 중계 화면

염 감독은 8회 허를 찌르는 작전을 꺼내들었다. 2사 2,3루에서 서건창 대신 전날 끝내기 안타를 때린 오스틴을 대타로 기용했다. 삼성은 투수를 우규민으로 교체. 초구 볼을 던졌다. 2구째를 앞두고 2루 주자 김현수가 리드를 길게 나왔다. 그러자 우규민은 유격수를 향해 머리로 2루 커버를 사인했고, 2루로 견제구를 던졌다. 

3루 주자 문성주가 홈으로 뛰어들었으나, 유격수 이재현의 정확한 홈 송구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정민철 해설위원은 "오스틴을 대타로 기용해 모두 타자를 주목하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작전을 펼쳐 대단하다"고 말했다. 

곧바로 홈 태그 아웃 상황에 비디오 판독을 신청한 염 감독은 3루 주루코치(혹은 홈에서 아웃된 문성주)를 향해 리드 폭이 적었다는 듯이 두 팔을 벌리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

염 감독의 작전 대로 2루 주자의 견제 미끼에 우규민이 2루로 견제구를 던졌지만 3루 주자의 홈 대시 타이밍이 늦었다. 경기 후 문성주는 "제가 뛰는 타이밍이 늦었다. 제 잘못이다"고 말했다. 우규민이 2루로 견제구를 던지려하자, 문성주는 3루로 한 두 발짝 되돌아갔다. 곧바로 홈으로 뛰었다면 세이프가 됐을 것이다.

연장 10회 무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 성공 후 염경엽 감독이 강하게 화를 내는 모습. / MBC 중계 화면

2-2 동점인 연장 10회, 무사 1루에서 홍창기가 희생번트를 대고 1루 주자 박해민은 2루로 진루했다. 그런데 덕아웃에 있던 염 감독은 갑자기 그라운드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굉장히 화난 표정으로 입모양으로는 비속어도 내뱉는 것처럼 보였다.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 상황이 있었다는 표정이었다.

1사 2루가 됐는데, 정민철 해설위원은 “상황적으로 봤을 때는 계획한 대로 된 것 같은데, 무슨 문제인지 판단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후 문성주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1루수 땅볼로 홈에서 3루 주자가 태그 아웃됐다.

2사 1,2루에서 문보경의 1루수 옆 강습 안타 때 1루수 오재일이 1루 베이스로 달려오며 송구하려다 공을 떨어뜨렸다. 그 사이 2루 주자였던 문성주가 3루를 거쳐 홈까지 달려와 득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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