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승리만을 바라봤던 두 팀이 보여준 '고품격' 경기

한유철 기자 2023. 4.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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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만을 원하던 두 팀이 보여준 '고품격' 경기다.

아스널은 9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에서 리버풀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직 승리만을 원했던 두 팀의 맞대결답게 경기는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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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승리만을 원하던 두 팀이 보여준 '고품격' 경기다.


아스널은 9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에서 리버풀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 씩을 나눠 가진 두 팀의 순위 변화는 없었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아스널은 2003-04시즌 이후 19년 만의 리그 우승을 실현하기 위해 빠르게 승점을 모을 필요가 있었고 리버풀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해서 4위 싸움을 이어나가야만 했다.


오직 승리만을 원했던 두 팀의 맞대결답게 경기는 치열했다. 아스널은 안필드에서 치러진다는 점을 감안해 위험을 감수할 만한 플레이를 하진 않았지만 '결코' 소극적이진 않았다. 확실한 팀 플레이를 바탕으로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으며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부카요 사카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의 개인 플레이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는 효과를 드러냈다. 전반 8분 아스널의 선제골 장면에선 사카와 마르티넬리의 능력이 돋보였다. 전반 28분 추가골 장면에서도 아스널의 '완벽한' 패스 플레이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눈에 띄었다. 전반 중후반까지 아스널이 보인 모습은 그들이 '왜' 이번 시즌 우승할 자격이 있는 팀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물론 리버풀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 시즌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홈에서만큼은 말 그대로 '깡패'였다. 20번의 공식전 경기를 치르는 동안 패배는 단 2번밖에 없었다.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엄청난 상승세에 접어들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안필드에서 0-7이라는 굴욕적인 스코어를 받아들였다.


그만큼 '홈' 안필드에서 리버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었다. 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2점 차로 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리버풀 선수들은 공격을 몰아붙였다. 팬들은 그런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응원을 보냈다. 전반 42분 모하메드 살라의 만회골이 터져 나온 이후에 분위기는 완전히 리버풀 쪽으로 넘어갔다.


후반전엔 리버풀이 압도했다. 살라가 페널티킥 실축을 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했지만, 안필드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다르윈 누녜스, 앤드류 로버트슨 등은 경기가 중단되면 팬들에게 응원을 독려했다. 그렇게 후반 막바지 '교체'로 출전한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그렇게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치열한 경기를 치른 두 팀에게 승점 1점은 다소 아쉬웠다. 팬들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두 팀이 보여준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재밌었고 품격 있었다. 경기장에 모여 있던 팬들 역시 그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라도 하듯 경기가 끝나자마자 기립박수를 쳤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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