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또 뛸 걸?" 불안한 영끌족…10명 중 9명 주담대 고정금리 '픽'

김상준 기자 2023. 4.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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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대 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전세·집단대출 제외) 중 고정금리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머니투데이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 유형을 분석한 결과 고정금리 비중은 88.1%, 변동금리 비중은 11.9%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 중 고정금리 비중은 59.9%, 변동금리 비중은 40.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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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대은행 신규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 88.1%
고정 <변동, 금리역전 현상 고정금리 선호
금융당국, 고정금리 비중 목표치 71%로 상향
/시각물=김다나 디자인기자

지난달 5대 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전세·집단대출 제외) 중 고정금리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10명 중 9명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는 얘기다. 주담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 현상' 지속과 불확실성에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9일 머니투데이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 유형을 분석한 결과 고정금리 비중은 88.1%, 변동금리 비중은 11.9%로 집계됐다. 전세자금대출, 집단대출 등을 제외한 '순수 주담대'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진 금리 역전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통상 고정금리는 은행이 금리 변동 리스크를 부담하기 때문에 변동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을 향해 대출금리를 내리고 고정금리 비중을 확대하라고 주문하면서 은행들은 주담대 고정금리를 낮추는 데 집중했다.

5대 은행이 지난달 신규 취급한 주담대의 평균 고정금리는 4.32~5.2% , 평균 변동금리는 4.76~5.5%으로 집계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난해 8~9월 전국 만 20세 이상 가구주 5000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고정-변동금리 차가 0.5%포인트(p) 이내가 되면 기존 변동금리 선호자의 90.3%는 고정금리로 이탈한다.

전체 주담대 잔액으로 봐도 고정금리 비중이 크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 중 고정금리 비중은 59.9%, 변동금리 비중은 40.1%다. 5대 은행 중 세 군데에서 주담대 고정금리 잔액이 더 많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주담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미미할 전망이어서 고정금리 선호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이 늘고 있지만, 은행들은 확대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장기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 목표치를 68.5%에서 올해 71%로 2.5%p 상향했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의 '대출 구조 개선 촉진 추진안'을 최근 은행권에 전달하고 지난 4일부터 행정지도에 돌입했다.

은행들이 금감원에 보고하는 주담대에는 전세자금대출, 중도금대출 등 집단대출이 모두 포함된다. 전세대출과 중도금대출은 대부분 변동금리다. 전세대출의 규모도 크다. 지난달 5대 은행 합산 전세대출 잔액은 126조6138억원인데, 이는 주담대 전체 잔액(511조2320억원)의 24.8%에 해당한다.

한 시중은행의 여신 담당 부행장은 "장기적으로 고정금리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정부 방침에 공감하고 있고, 소비자에게 고정금리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하락기엔 변동금리 비중이 늘어날 텐데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는 미리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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