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34세 캡틴 천천히 돌아와…26세 호주 유학생 ‘요주의 9번타자’[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요주의 9번타자인가.
KIA 주장 김선빈은 1군에 머물러 있지만, 1일 SSG와의 개막전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이다. 2일 인천 SSG전을 건너 뛰었고, 비로 사라진 4~6일 수원 KT 3연전서도 대타로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7~9일 두산과의 광주 홈 3연전서도 대타로만 두 차례 나왔다.
타격과 주루는 어느 정도 가능한데, 좌우로 가져가는 움직임이 불편하다. 발목이 완전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2군에 갈 정도는 아니니 1군과 동행한다. 김선빈으로서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마음이 좋지 않을 듯하다.
나성범, 김도영에 이어 김선빈까지. KIA는 개막 후 정상라인업의 3분의 1이 날아간 채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래도 지난 겨울 플랜B들을 잘 만들어온 덕을 톡톡히 본다. 내야수 김규성은 2016년 입단 후 항상 타격이 고민이었다. 그러나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타격에 눈을 떴다. 27경기서 타율 0.281 3홈런 13타점 14득점 7도루로 맹활약했다.
호주에서의 상승세를 스프링캠프로 이어갔다. 그리고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김종국 감독은 김선빈이 빠지자 김규성을 주전 2루수로 활용한다.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데, 현 시점에서 코너 내야를 볼 선수는 적지 않다.
김종국 감독은 9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규성이가 어제도 3안타를 쳤다. 감은 괜찮은 것 같다. 사실 그 전에도 안타가 안 나와서 그렇지 전체적으로 기본기 잘 돼 있고 안정적이다. 수비와 주루는 좋은 선수다. 어제 3안타 이후로 타격도 자신감을 갖고 하면 좋겠다. 작년 가을 질롱코리아에 다녀오면서 기량이 발전됐다”라고 했다.
5경기서 9타수 3안타 타율 0.333 1타점. 8일 경기 3안타를 제외하면 잠잠하지만,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9일 경기서 실책 한 차례를 범했지만, 2루 수비도 안정적이다. 현 시점에선 김선빈의 공백을 안정적으로 메운다.
KIA는 장기적으로 내야 리툴링 혹은 리빌딩 과정을 밟고 있다. 김도영이 일단 3루로 자리잡았지만, 거포를 육성해야 하는 팀 사정, 김도영이 본래 중앙내야수라는 걸 감안하면 3루수 변우혁-1루수 황대인 체제가 가장 마침맞다. 김도영이 박찬호와 함께 중앙내야를 구축하면 내야 전체 공수밸런스가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변수는 많다. KIA도 예비 FA 시즌을 맞이한 김선빈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여전히 공수에서 리그 정상급 중앙내야수다. 김규성도 멀티 수비력과 주루능력을 갖춘 상황서 타격까지 성장하면 시간을 갖고 투자 해볼만하다. 1997년생으로 26세이며, 현역으로 군 복무까지 마친 상태다.
일단 KIA로선 김선빈의 회복 시간을 충분히 출 수 있는 여력은 생겼다. 김선빈이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단, 김규성이 KIA 내야의 또 다른 플랜B로 떠올랐다. 김도영이 없는 상황서 KIA에 반가운 일이다.
[김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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