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미래는 팬덤·인증"…그라운드X, 'SM과 한지붕' 날개 달았다

이정현 기자 2023. 4. 1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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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지난달 말 KBO(한국야구위원회) 구단 한화이글스와 협업해 멤버십 NFT(대체불가토큰)를 출시했다.

김태근 그라운드X 사업그룹장은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그라운드X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자산으로서 NFT 인기는 시들해진 것 같다"며 "요즘 기업들은 NFT를 자신들의 기존 사업과 결합하려는 시도를 많이 한다. 특히 팬덤 있는 분야에서 대중들에게 좀 더 확장성을 갖고 퍼져나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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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 뉴프론티어] 김태근 그라운드X 사업그룹장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ABCD 뉴프론티어] 김태근 그라운드X 사업그룹장

김태근 그라운드X 사업그룹장/사진제공=그라운드X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지난달 말 KBO(한국야구위원회) 구단 한화이글스와 협업해 멤버십 NFT(대체불가토큰)를 출시했다. NFT에 식음매장 및 굿즈 최대 25% 할인, 주말 경기 선입장 등의 혜택을 추가했는데 1차 판매량(500개)이 공개 27분 만에 매진됐다. 아직 가상자산인지 아닌지 개념도 모호한 NFT를 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자 시장이 반응한 사례다.

호재도 생겼다. 모기업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를 인수했다. 그라운드X는 또 다른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SM 소속 연예인들을 주제로 한 NFT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화이글스 멤버십 NFT 판매로 구매력과 충성심을 갖춘 팬덤 마켓을 경험한 만큼, 엔터 분야에서도 유틸리티 NFT 시장의 형성을 기대한다.

김태근 그라운드X 사업그룹장은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그라운드X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자산으로서 NFT 인기는 시들해진 것 같다"며 "요즘 기업들은 NFT를 자신들의 기존 사업과 결합하려는 시도를 많이 한다. 특히 팬덤 있는 분야에서 대중들에게 좀 더 확장성을 갖고 퍼져나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NFT를 사서 다시 되팔기보다는 NFT를 소유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김 그룹장은 앞으로 NFT의 기회로 팬덤을 겨냥한 멤버십(티켓)과 자기인증, 두 가지를 꼽았다. 멤버십의 경우 팬들은 자신이 구매한 NFT에 해당 연예인의 콘서트를 몇 번이나 갔는지, 앨범은 몇 장이나 구매했는지, 언제부터 팬카페에 가입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을 기록·저장할 수 있다. 이런 실적 증명이 팬들 사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기인증의 경우 등산, 사이클, 마라톤처럼 프로스포츠가 아니어도 동호인이 많은 분야가 대상이다. 유저들은 NFT에 얼마나 많은 산을 올랐는지, 사이클을 얼마나 오래 타고 어디서 달렸는지 등을 기록할 수 있다. 여행자들은 여행한 곳의 기록과 정보를 NFT에 저장해 타인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

그라운드X가 한화이글스 멤버쉽 NFT를 통해 판매한 한화이글스의 마스코트 수리/사진제공=그라운드X

김 그룹장은 "NFT의 특장점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이라는 점"이라며 "일단 NFT에 기록하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팬덤 활동이나 스포츠 기록은 정확하고 조작이 없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NFT가 유저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것이고, 블록체인 기반이라 별도의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없어 경제적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그라운드X의 NFT 지갑인 '클립'의 현재 유저 수는 약 210만 명 정도다. 이는 거래소를 제외한 국내 지갑 중 압도적인 숫자다. 그라운드X는 다양한 유틸리티 NFT를 개발해 연말까지 유저 수를 50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 그룹장은 "자산으로서의 NFT는 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이 그들만의 리그로 발전시킬 것이고, 그라운드X는 NFT의 대중화가 목적"이라며 "관광객들이 관광지에서 기념품으로 열쇠고리를 사는 것처럼 NFT를 구매하게 만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적으로서의 NFT가 아니라 수단으로서의 NFT를 늘려 쉽게 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지금을 'NFT 시장의 성숙기'로 정의했다. 김 그룹장은 "대중은 NFT를 어떤 체인 기술로 개발했는지 관심이 없다. 그저 NFT를 구매했을 때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에 포커스를 맞춘다. NFT에 어떤 콘텐츠를 담을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NFT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다양한 영역에서 의미 있게 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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