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린 지 오래" 눈물의 번트 실패 지웠다, 이제 알아서 척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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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잊어버린 지 오래 됐어요."
LG 문보경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문보경은 지난해 키움과 플레이오프에서 4-6으로 끌려가던 8회 무사 1, 2루에서 번트 뜬공으로 아웃됐다.
번트 성공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보경이 과거에 잡혀있지 않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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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그런 건 잊어버린 지 오래 됐어요."
LG 문보경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통한의 번트 실패 후 눈물을 쏟던 과거는 잊었다고.
LG 트윈스는 9일 잠실 삼성전에서 연장 10회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은 4번타자 문보경. 2사 1, 2루에서 1루수 내야안타를 쳤는데, 이때 삼성 1루수 오재일이 미트에서 공을 제대로 빼내지 못하면서 2루에서 출발한 문성주가 홈을 밟았다. 문보경은 이날 내야안타만 3개를 기록했다. 하나는 번트 안타였다.
문보경은 9일 경기의 첫 안타를 번트로 만들었다. 0-2로 끌려가던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알버트 수아레즈의 시속 149㎞ 빠른 공을 3루쪽으로 밀어냈고, 송구보다 빨리 1루에 도착했다. LG는 문보경의 번트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1점을 만회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3루쪽으로 공을 정확하게 굴려 주자 2명을 진루시켰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LG는 삼성을 압박할 수 있었다.
8회 무사 1, 2루 번트 작전. LG에는 잊지 못할 순간이 겹쳐보이는 장면이었다. 문보경은 지난해 키움과 플레이오프에서 4-6으로 끌려가던 8회 무사 1, 2루에서 번트 뜬공으로 아웃됐다. 김재웅의 다이빙캐치에서 시작된 더블플레이. LG의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문보경은 이 플레이 후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쏟았다. 선배들의 '괜찮다'는 말에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그랬던 문보경이 이제는 번트에 자신이 생겼다. 이제는 수비 위치를 보고 안타를 노려볼 정도다. 문보경은 "일단 출루가 우선이라고 생각했고 3루수 위치를 보니 충분히 시도할 만하다고 생각해서 해봤다. 사인은 아니었고 개인 판단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번트 성공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보경이 과거에 잡혀있지 않다는 데 있다. 문보경은 "지나간 일인데 계속 생각해봤자 자신감만 떨어진다. 어차피 지나간 일이고 나는 앞으로 해야할 게 더 많다. 신경 안 쓰고 하려고 한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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