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골치 아픈 ‘시설원예 부산물’, 처리 시스템 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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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발달은 원예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런데 이 부산물의 처리 시스템이 미비해서 골치다.
부산물의 효율적인 처리는 물론 배지 야적, 양액 방류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나서서 합리적 처리 절차와 정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시설원예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부산물들의 발생량을 조사해 후방산업과 연계하고 재활용 장벽을 없애는 등 처리 시스템을 완벽히 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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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발달은 원예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시설원예는 점점 고도화돼 이제는 스마트팜이라는 자동 제어 농장의 시대로 들어섰다. 하지만 스마트농업의 이면에는 필연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부산물이 발생한다. 식물체를 지탱하기 위해선 배지가 필요하고 성장에 필요한 양분은 양액으로 주입하는데, 이 배지와 양액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폐기 처리하거나 별도의 과정을 거쳐 재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 부산물의 처리 시스템이 미비해서 골치다. 대표적인 배지는 암면과 코이어(코코피트)로, 암면은 규산질 암석을 고온에서 녹여 솜사탕 만들듯 성형한 인조섬유고 코이어는 코코넛의 껍질을 가공한 것이다. ‘그밖의 폐기물’로 분류돼 재활용할 수 없는 암면은 폐기물업체를 통해 배출해야 하는데 비용이 1t당 16만∼20만원에 이르다보니 농가들은 야적해두거나 무단 매립하는 실정이다. 친환경적인 코이어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수거·운반·활용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이 또한 자가 토양에 묻는 사례가 많다. 양액은 순환식 수경재배 시스템을 구축하면 되나 초기 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 대부분 농가가 엄두를 못 내는 형편이다. 순환식 보급률을 보면 네덜란드는 95%지만 우리는 10%도 되지 않는다.
전체 시설원예에서 양액 재배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기준 약 8%로 그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 부산물의 효율적인 처리는 물론 배지 야적, 양액 방류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나서서 합리적 처리 절차와 정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처리 및 재활용 체계가 조밀하게 잘 짜인 네덜란드는 우리나라에선 폐기할 수밖에 없는 암면도 별도의 재활용 코드를 부여해 벽돌·건축자재·입상암면 등으로 만들어낸다.
스마트팜이 확산할수록 부산물은 더 많이 쏟아져나올 수밖에 없다. 스마트농업의 완성은 부산물의 깔끔한 처리로까지 이어졌을 때 가능하다. 시설원예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부산물들의 발생량을 조사해 후방산업과 연계하고 재활용 장벽을 없애는 등 처리 시스템을 완벽히 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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