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망울 대신 서리꽃… 시작도 전에 벚꽃엔딩

김정호 2023. 4. 1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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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 강원도내 곳곳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탓에 벚꽃축제를 준비하던 지자체와 과수 농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8일 도내 주요지점 오전 5시 기준 최저기온은 철원 김화 -4.8도, 화천 광덕산 -4.7도, 횡성 안흥 -3.8도, 홍천 서석 -3.7도, 평창 면온 -3.4도, 평창 진부 -2.7도, 삼척 하장 -2.6도, 원주 부론 -2.5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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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꽃샘추위에 축제 준비 골머리
▲ 도내 곳곳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꽃샘추위를 보인 9일 홍천군 서면 모곡리의 한 밭에 서리가 내렸다. 김경식 객원기자

주말 사이 강원도내 곳곳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탓에 벚꽃축제를 준비하던 지자체와 과수 농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8일 도내 주요지점 오전 5시 기준 최저기온은 철원 김화 -4.8도, 화천 광덕산 -4.7도, 횡성 안흥 -3.8도, 홍천 서석 -3.7도, 평창 면온 -3.4도, 평창 진부 -2.7도, 삼척 하장 -2.6도, 원주 부론 -2.5도를 기록했다.

게다가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기상청은 이번 꽃샘추위는 북쪽의 대륙고기압 영향으로 찬 바람이 유입되면 기온이 내려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부터 내린 갑작스러운 봄비에 이어 곧바로 꽃샘추위까지 찾아오며 벚꽃축제를 계획하던 춘천시 북산면이나 도내 곳곳 과수 농가는 관람객 유치와 냉해 방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춘천시와 북산면 벚꽃축제 위원회는 당초 10일~16일로 예정돼 있던 제1회 북산면 벚꽃축제의 일정을 8일~14일로 변경했다.

하지만 지난 2월 한파로 인해 벚나무 가지가 피해를 입어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한 상황에서 주말 사이 꽃샘추위까지 이어진 탓에 개막 첫날 관람객이 크게 줄었다. 주최 측이 추산한 개막 첫날인 8일 북산면 벚꽃축제 관람객은 약 1000명이었다.

홍천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허성호 대홍복숭아연구회장도 이번 꽃샘추위로 인해 꽃눈이 피해를 입었다.

허 회장은 “복숭아는 온도 변화에 민감한데 이번 꽃샘추위로 인해 서리가 내리면서 꽃눈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원주 흥업면에서 사과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유병석(67)씨도 “평년보다 일주일이나 개화가 빨리 진행된 상황에서 서리가 내리니까 꽃눈이 냉해에 그대로 노출됐다”고 우려했다.

한편 당분간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게 나는 등 오락가락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기상청은 10일 도내 아침 최저기온의 경우 영서 1~5도, 영동 11~12도, 낮 최고기온의 경우 영서 18~21도, 영동 19~23도로 예보했다.

특히 오는 11일까지는 이동성고기압과 북쪽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기온 변동성이 클 전망이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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