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의견 안냅니다", "그냥 가운데 보고 던지래요"...두산 영건들, 양의지에 홀딱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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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견 없었습니다", "그냥 가운데 보고 던지래요".
두산 베어스가 돌아온 국대포수 양의지 (35)효과에 활짝 웃고 있다.
젊은 투수들이 양의지의 리드에 흠뻑 빠졌다.
위기에 몰리자 양의지의 리드가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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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내 의견 없었습니다", "그냥 가운데 보고 던지래요".
두산 베어스가 돌아온 국대포수 양의지 (35)효과에 활짝 웃고 있다. 젊은 투수들이 양의지의 리드에 흠뻑 빠졌다. 실제로 5승3패의 성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두산과 KIA의 광주경기. 3-2로 앞선 가운데 8회말 두산이 곤경에 처했다. 필승조 정철원이 첫 타자부터 안타를 시작으로 볼넷, 안타를 맞았다. 한 방이면 동점이 아니라 절체절명의 역전 위기였다.
위기에 몰리자 양의지의 리드가 빛을 발했다. 좌타자 류지혁을 상대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전날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대타 고종욱에게는 변화구 승부를 펼치다 몸쪽으로 강력한 직구를 유도했다. 생각치 못한 직구에 허망한 스윙으로 물러났다.
한승택의 타석에서는 심장이 두근두근 정철원이 흔들렸다. 연속으로 볼넷 2개를 던졌다. 밀어내기 동점이면 역전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순간 양의지는 마운드에 올라가 웃으며 정철원을 다독였다. 정철원도 얼굴표정이 밝아졌다. 곧바로 한복판을 향해 강력한 직구를 던졌고 힘없은 유격수 땅볼이었다. 스스로 위기를 극복한 정철원은 양의지를 향해 엄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경기후 정철원은 "의지 선배님이 '공이 좋으니 가운데 던져도 못 친다. 어렵게 승부하려고 하지 말고 가운데 전력으로 던진다 생각하고 던져라.' 이렇게 말씀해주신 덕에 좋은 결과 이어진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첫 승을 따낸 선발 곽빈도 마찬가지였다. 5⅓이닝 4피안타 7탈삼진 4볼넷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2회와 3회를 제외하고는 계속 위기를 맞았다. 나흘 간격으로 등판한 탓인지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그래도 병살타를 유도하고 위기를 넘기며 첫 승을 낚는데 성공했다. 곽빈도 양의지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는 (구종 선택에서) 내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 던지기 싫은 것이 있더라도 의지 선배가 사인내면 '저것이 맞는구나'하고 던진다. WBC 대회 체코전에서 내가 던지고 싶은 것을 던졌는데 2루타 맞았다. 그때부터 의지 선배 의견대로 한다. 오늘 첫 승도 선배 덕분이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신뢰감이 듬뿍 담겨있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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