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바란 ‘전투력’, 수원FC는 ‘5골’로 답했다

제공 | 프로축구연맹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수원=강예진기자] 전투력, 제대로 상승했다.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5-3 화끈한 승전고를 울렸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수원FC는 시즌 개막 후 5경기서 단 ‘1승’ 수확에 그쳤다. 지난시즌 우승팀 울산 현대에 뒤이은 최다득점 2위에 매겨졌다. 2골을 먹히면 3골을, 3골을 먹히면 4골을 넣으며 화끈한 공격력이 팀 컬러였다.

비시즌 윤빛가람과 이광혁 등 공격 자원을 데려오면서 공격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졌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어딘가 모르게 삐거덕댔다.

이날 경기 전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오늘만큼은 좀 더 수원FC다운 경기를 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선수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조금 더 의지를 가지고 상대를 힘들게 괴롭히는 전투력을 보여야 한다. 그런 부분들이 이뤄졌을 때 다른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바랐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전반 이른시간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4분 볼을 제대로 클리어링 하지 못했고, 그대로 공을 몰고 간 대전은 페널티 오른쪽 박스끝에 있던 이현식이 골대 상단 구석을 갈랐다. 기세를 올렸지만 추가골마저 내줬다. 전반 38분 티아고가 하프라인 뒤쪽에서 로빙 패스를 받았다.

추격의 방아쇠는 후반부터 당겼다. 문선민을 투입한 수원FC는 측면의 이승우와 이광혁, 그리고 전반에는 보이지 않던 라스까지 살아났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상대 뒷공간을 계속해서 노렸고, 후반 11분 이용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라스가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터뜨렸고, 윤빛가람과 무릴로가 연이어 골맛을 보면서 5골을 몰아쳤다.

수원FC는 이날 슛 19개 가운데 15개를 유효슛으로 연결했다. 감독이 바랐던 ‘전투력’이 그라운드 위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상대 선수와 끈질긴 몸싸움은 물론 치고 받는 양상이 이어졌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홈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서 가장 흡족하다”면서도 “올시즌 처음으로 공격진들이 살아난 경기였다. 후반전과 같은 경기력이 계속 나올 순 없지만 홈에서는 죽기살기로 해야 한다. 오늘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다”며 미소 지었다.

‘상승세’의 대전을 잡은 것도 의미가 크다. 승격팀인 대전은 올시즌 ‘패’가 없었는데 수원FC에 일격을 당하면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