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진짜 육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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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를 수년간 고용하는 맞벌이 부부가 있다.
매달 250만~300만원을 내는데 한 사람 월급이 고스란히 가사도우미 고용에 쓰인다.
부모님이 봐주기가 어렵거나 가사도우미를 통해 해결할 소득 수준이 되지 않는 경우 맞벌이 부부 중 하나가 퇴직을 선택하기도 한다.
최근 정부의 '월 100만원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관련 논의를 듣고 다른 부부들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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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를 수년간 고용하는 맞벌이 부부가 있다. 매달 250만~300만원을 내는데 한 사람 월급이 고스란히 가사도우미 고용에 쓰인다. '너무 무리한다'는 생각도 드는데 막상 얘기를 들어보면 다들 사정이 있다. 남편은 자영업자여서 온전히 육아활동에 시간내기가 어렵고, 양가 부모님들은 돌아가셨거나 지방에 계셔서 맡길 수도 없다는 것이다. 아내는 아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좋지만 이미 모든 육아휴직 기간을 다 채웠다. 복직하지 않으면 눈치가 보이고, 어렵게 잡은 일자리를 그만둘 수도 없다.
또 다른 부부는 부모님이 서울로 올라와 손주를 돌봐주신다. 같이 살기 불편하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부부가 거주하는 곳 근처에 부모님을 위한 전세집을 따로 마련해 드렸다고 한다. 알고 보면 이들은 소득 수준이 평균보다는 높은 편이어서 본인들의 감당 범위에서 가까스로 육아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자녀가 생기기 전엔 어린이집을 통해 대부분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면 출퇴근 시간에 맞춰 어린이집에 자녀를 바래다주거나 데려오는 일조차 쉽지 않은 부부들이 많았다. 특히 육아휴직이 끝난 뒤 난감해하는 젊은 부부를 많이 봤다. 부모님이 봐주기가 어렵거나 가사도우미를 통해 해결할 소득 수준이 되지 않는 경우 맞벌이 부부 중 하나가 퇴직을 선택하기도 한다.
최근 정부의 '월 100만원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관련 논의를 듣고 다른 부부들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모두 취지는 이해하고 있지만 실제 정책으로 이어진다 해도 의문점이 많다고 했다. 당장 외국인 도우미에게 자기 자녀를 맡길 우리나라 부모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100만원을 받고 일하는 외국인 가사 도우미들은 국내 대도시의 만만찮은 물가를 감당하며 살 수 있을까란 의문도 나왔다. 한 마디로 현실성이 없어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의문에 대한 속시원한 답변은 찾아볼 수 없다.
대한민국은 사상 유례없는 저출산을 경험하고 있다. 뭐라도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 맞다. 하지만 월 100만원 외국인 가사도우미 고용과 같은 대책이 실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공감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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