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호골 손흥민 “모든 아시아 후배들이 나도 할 수 있다고 믿기를”
상대팀서 뛴 일본 미토마 인사에 손흥민, 반갑게 포옹하고 대화
손흥민 EPL 100호 골에 힘입어 토트넘이 브라이턴에 2대1 승리를 거두자 고개를 숙이고 가쁜 숨을 몰아쉬던 손흥민에게 한 선수가 다가왔다. 상대 브라이턴 윙어 미토마 가오루(26·일본). 손흥민은 미토마가 자기 등을 두드리자 고개 돌려 그를 확인한 후 밝게 웃었다. 둘은 진하게 포옹하곤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번 경기는 ‘미니 한일전’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아시아 최고 선수 손흥민에게 일본의 신성 미토마가 도전하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미토마는 2021년 브라이턴에 합류했지만 곧바로 벨기에 리그로 임대됐고, 이번 2022~2023시즌 들어서 EPL 경기를 치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빠르게 적응하면서 올 시즌 7골 4도움으로 손흥민과 기록이 똑같다. 역대 일본 선수 EPL 시즌 최다 골을 기록하고 있다.
두 선수는 똑같이 풀타임을 뛰며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내달렸다. 미토마가 전반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비디오 판독) 결과 핸드볼 반칙으로 골이 취소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론 골도 넣고 승리도 챙긴 손흥민의 판정승. 하지만 냉정한 승부 세계가 끝나자 먼 이국 땅에서 고생하는 서로에게 존중을 표했다. 손흥민 외에 황희찬(27·울버햄프턴), 미토마, 도미야스 다케히로(25·아스널·일본)를 비롯, 올 시즌 EPL에 등록된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 선수는 10명이다.
아시아인 최초로 EPL 100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모든 아시아 선수가 제 성과를 보고 자기들도 할 수 있다고 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난달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 우승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일본이 우승하면, 아쉽게 패한 한국과 대만 선수들도 ‘다음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 걸 떠올리는 팬이 많았다. 손흥민, 오타니 같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아시아권 선수와 유망주들에게 힘이 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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