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영월군 상동고, 국내 첫 공립 야구고로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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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에 놓인 강원 영월군 상동읍의 상동고등학교가 공립 야구고등학교 전환을 통해 학교 살리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상동야구고(가칭) 설립추진위원회는 10일 추진위 발대식을 갖고 국내 최초 공립 야구고로 재탄생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상동야구고 설립추진위원회 발대식은 10일 오후 2시 교내 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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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야구단 창단 후 내년 신입생 모집
타지 유학생 전입 통해 정주인구 확보
폐교 위기에 놓인 강원 영월군 상동읍의 상동고등학교가 공립 야구고등학교 전환을 통해 학교 살리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상동야구고(가칭) 설립추진위원회는 10일 추진위 발대식을 갖고 국내 최초 공립 야구고로 재탄생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상동읍은 중석 광산이 한창이던 1970년대 인구가 2만 명을 넘기도 했지만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인구 유출이 가속화돼 지난달 기준 997명으로 전국 읍(邑) 단위 행정구역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다. 이에 따라 학생 수도 급감했다. 1953년 설립된 상동고는 지난해까지 총 343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올해 배출한 졸업생은 단 1명이다. 2년 연속 신입생이 1명도 없다. 현재 재학 중인 3학년생은 3명뿐으로 내년에 이들이 졸업하고 신입생이 없으면 사실상 폐교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동문과 상동읍 주민들이 상동고 소멸을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전남 함평의 골프고를 벤치마킹해 공립 야구고 설립이라는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야구부를 만들고 외부에서 야구 선수 지망생들을 데려와 무상교육 및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학교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상동고 관계자는 “야구 특성화고가 상동에 생긴다면 학교와 지역을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야구사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추진위는 6월 야구단을 우선 창단한 뒤 내년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에게는 전원 무상교육이 제공된다. 개교 이전부터 야구단 훈련 등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엘리트 선수뿐 아니라 야구 스포츠과학 특성 교육 고등학교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설립추진위가 우선적으로 구상 중인 학과는 심판학과와 트레이너과 등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스포츠통역학과, 야구행정과, 스포츠코딩과 등을 신설해 신입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전문 야구 인재를 양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타지 유학생 및 학부모의 전입을 통해 정주인구를 확보하고,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강원도교육청과 영월군에 공립 야구고 전환 계획을 알렸고, 협조를 요청했다. 교육청과 지자체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윤희 설립추진위 대외분과위원장은 “영월군과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야구계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미 프로야구 선수 출신 인사들이 선수단 참여를 약속했고, 일부 학생들이 전학 의사를 밝히는 등 야구고 설립 밑그림이 상당히 진척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상동야구고 설립추진위원회 발대식은 10일 오후 2시 교내 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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