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횟집 회동 ‘도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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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회식 사진이 주말 내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4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뒤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해 부산을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환송 만찬에 잠시 들른 뒤, 장관 및 시장·도지사들과 해운대 '일광수산횟집'에서 비공개 만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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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회식 사진이 주말 내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4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국무총리와 주요 부처 장관, 전국 17개 시장·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뒤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해 부산을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환송 만찬에 잠시 들른 뒤, 장관 및 시장·도지사들과 해운대 ‘일광수산횟집’에서 비공개 만찬을 했다. 만찬 후 참석자들이 도열해 윤 대통령을 환송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수십 명이 식당 앞 인도를 가득 메우고 윤 대통령과 악수를 하려 일렬로 도열해 있는 모습 때문에 매우 권위적으로 비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횟집 앞 도로에 경호차량과 관용차량들이 줄지어 선 장면도 포착됐다. 이 자리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핵관’ 실세라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최근 산불사태에도 골프연습장을 찾았던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술자리 논란이 있었던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해당 사진들은 인근 건물과 거리에서 일반인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친민주 성향의 시민언론 ‘더탐사’는 횟집 ‘일광수산’이 일제강점기 욱일기와 관련 있다는 글을 올렸다. 매체는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행정구역” “일광은 영어로 선라이즈, 욱일기의 상징” 이라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광이란 지명은 조선시대 ‘일광산’에서 유래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현재 일광읍에 사는 사람들이 다 친일파이고 일광수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친일이란 이야기냐”며 반발했다.
사진이 논란을 빚자 대통령실은 “만찬장에는 민주당 출신 시장·도지사들도 참석해 엑스포 유치를 위해 여야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협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였는데 본말이 전도돼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북한의 잦은 미사일 발사, 13개월 연속 무역적자 등 대내외 위기 속에서 만찬 이후 윤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시장·도지사 등이 도열한 모습이 공개된 것은 문제다. 가뜩이나 ‘애주가’라는 야당의 공격을 받은 터라 조심해야했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횟집 안에서 인사를 마치고 윤 대통령이 나가는 것이 보안상으로도 적절했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천하람 당협위원장은 이번 논란은 결국은 낮은 지지율 탓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은 정치인의 생각보다 엄격하다.
이은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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