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뉴에이스 ‘나 균안이야’

kt전 7이닝 무실점 시즌 2승째

- 첫 선발 김민석은 2안타 2타점
- 홈 개막 3연전 스윕패는 면해

- 이민석 팔꿈치 수술 시즌 아웃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나균안의 ‘완벽투’를 앞세워 가까스로 홈 개막 3연전 ‘스윕’에서 벗어났다.

롯데 자이언츠의 나균안이 9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올 시즌 2승째를 올렸지만, 4패를 떠안아 8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봄에 유독 좋은 성적을 내 ‘봄데’라는 별명이 붙은 롯데가 올해는 별명값도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롯데의 선발 투수로 나선 나균안은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승리를 달성했다. 나균안은 지난 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6과 ⅔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나균안은 1회 kt의 ‘천재 타자’ 강백호에게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나머지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이후에도 삼진을 8개나 솎아내며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7이닝 동안 던진 공이 83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절묘한 제구력을 뽐냈다.

타선에서는 신인 김민석이 2번 타자 중견수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 활약을 펼쳤다. 김민석은 앞선 경기에서 두 차례 타석에 올랐는데, 모두 대타로 나왔다. 이날 김민석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롯데와 kt는 초반부터 투수전 양상을 보여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7회말에서야 롯데가 선취점을 뽑아냈다. 무사 1, 3루에서 황성빈이 좌중간 적시타로 3루 주자 신윤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김민석과 잭 렉스가 각각 적시타와 희생타로 2점을 더 뽑았다.

앞서 롯데는 kt와의 홈 개막전과 두 번째 경기에서 모두 패해 일찌감치 ‘루징 시리즈’를 확정했다. 롯데는 지난 7일 한현희를 선발 투수로 올렸으나, 제구 난조를 보여 1-7로 패했다. 한현희는 5와 ⅓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두들겨 맞고 4실점 했다. 불펜진도 3실점하며 붕괴했다. 타선에서는 한동희가 올 시즌 첫 홈런포를 터뜨렸으나, 나머지 타자들이 침묵했다.

지난 8일에는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선발 투수로 나섰으나 3-7로 졌다. 스트레일리는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내주고 5실점, 에이스다운 위용을 뽐내지 못했다. 이날 구원 투수로 등판한 신인 이태연도 강백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한편 올 시즌 롯데의 5선발 또는 불펜 필승조 후보로 꼽힌 ‘파이어볼러’ 이민석은 부상으로 사실상 올 시즌을 통째로 접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 자진 강판한 이민석은 오는 14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와 인대 재건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다. 재활 기간은 1년 정도로 예상된다.

▶사직(9일)
Kt	000 000 003	3
롯데	000 000 32x	5
▷승 = 나균안(2승) ▷패 = 박세진(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