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25분 남기고 4골 폭발… 수원, 대전에 대역전
FC서울 황의조 복귀골, 대구 완파
“승리를 위해 상암을 찾은 국민 히어로, 가수 임영웅을 소개합니다!”
임영웅(32)이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시축을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가 쏟아졌다. 이날 FC서울과 대구FC 경기에선 전례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축구 경기에서는 보기 힘든 중·장년층 여성들이 관중석을 빼곡히 메우고 팔짝팔짝 뛰면서 소녀처럼 임영웅을 반겼다. 하프타임 특별 공연 때 임영웅이 그라운드에서 본인 히트곡 ‘히어로(Hero)’를 부를 때는 미니 콘서트가 열린 듯 ‘떼창’까지 이어졌다. 임영웅이 직접 제안해 이날 시축을 결정하자 그의 팬들이 구름처럼 모여든 것이다. 총관중 4만5007명.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시즌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이다.
임영웅 팬들은 공연뿐 아니라 경기 응원도 적극 참여하며 A매치만큼 열광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팬클럽 ‘영웅시대’ 응원을 전폭적으로 받은 서울은 대구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승점 12점과 함께 3위에 자리했다. 임영웅과 절친한 사이라는 주전 공격수 황의조(31)가 전반 11분 페널티킥 득점으로 K리그 복귀 첫 골을 신고했다. 전반 33분 나상호(27), 41분 팔로세비치(30·세르비아)가 나란히 추가 골을 넣었다. 황의조는 “덕분에 많은 팬이 찾아왔다. 이겼으니까 임영웅이 다음에도 또 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수원FC 라스(32·네덜란드)는 9일 경기 종료 25분가량을 남겨두고 2골 차를 뒤집는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수원이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홈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후반 20분, 라스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대전 골문을 열었다. 4분 뒤엔 라스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마무리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30분 라스는 돌파하는 과정에서 대전 수비수 안톤(25·아제르바이잔) 퇴장도 이끌어냈다. 라스의 ‘원맨쇼’ 덕분에 수적 우위를 점한 수원은 윤빛가람(33)과 무릴로(26·브라질)가 추가 득점을 올렸다. 5대3 승리. 수원FC는 6위(승점 7점)에 위치했다.
전북 현대는 이날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만나 아마노 준(32·일본)과 하파 실바(31·브라질)의 연속 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전북은 7위(승점 7)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30분 서진수(23)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하며 시즌 첫 승(2무3패)을 맛봤다. 제주는 10위에 머물렀다. 강원(11위)은 6경기 3무 3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울산 현대는 전날 루빅손(30·스웨덴)의 멀티골로 수원 삼성을 2대1로 꺾으면서 개막 6연승으로 단독 1위(승점 18점)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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