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57] 타이타닉
2023년 3월 기준으로 전 세계 역대 영화 흥행 순위 1위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로 누적 수익 29억237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제임스 캐머런은 1~4위 중 무려 3편의 연출을 담당하면서 의심할 여지 없는 영화의 제왕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의 작품 중 가장 놀라운 것은 4위를 차지하고 있는 1997년 작품 ‘타이타닉’이다. ‘Top30′의 목록 중 20세기에 만들어진 영화는 이 작품이 유일하며 개봉 시즌에만 18억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그 전까지의 최고 기록이 9억달러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재난·로맨스 영화의 파괴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영화의 모티브는 1912년 4월 10일, 첫 항해이자 마지막 항해를 시작한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침몰이다. 영국 사우샘프턴 부두에서 출발해 일주일 뒤 미국 뉴욕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이 배는 당시 세계를 호령하던 대영제국의 자존심과 같은 존재였다. 최대 규모, 최첨단 기술, 초호화 설계 등 온갖 수식을 품으며 숱한 유명인들을 1등석에 태우고 출항했지만 닷새 뒤 고작 20m 높이의 북대서양 빙산과 충돌하며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게 되는 비운의 배가 되었다.
제임스 캐머런은 이 역사적인 사건에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이라는 두 청춘 남녀 배우의 러브스토리를 얹어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블록버스터 로맨스 영화를 완성한다. 이 작품은 흥행과 동시에 아카데미 11개 부문 수상이라는 명예도 동시에 획득했으며 셀린 디옹이 부른 이 주제가 또한 세계적으로 3000만 장 이상이 팔려 이 영화의 명성에 힘을 보탠다.
“사랑은 한순간 우리에게 다가와/평생 계속될 수 있어요(Love can touch us one time/and last for a lifetime).” 셀린 디옹의 압도적인 표현력을 앞세워 영화 전체의 무게를 거뜬하게 감당하는 제임스 호너의 작곡이 빛을 발한다. 이 호화 여객선이 침몰하던 1912년 4월 15일 바로 그날에 나중에 북한의 지도자가 될 김일성이 태어났다는 것도 우연이라면 우연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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