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told] 이 정도면 원맨팀...한 명에게 너무 '의존'하는 AC 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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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은 하파엘 레앙의 유무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
AC 밀란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9라운드에서 엠폴리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AC 밀란은 레앙의 경기력에 따라 결과가 너무 갈린다.
이번 시즌 레앙은 리그 12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는데, AC 밀란은 이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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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AC 밀란은 하파엘 레앙의 유무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
AC 밀란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9라운드에서 엠폴리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리 없이 AC 밀란의 승리를 예상할 수 있었다. 두 팀의 전력 차가 워낙 컸으며 AC 밀란은 직전 경기에서 '1위' 나폴리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었기 때문이다.
경기력 자체도 AC 밀란이 압도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AC 밀란은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90분 동안 무려 23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반면 엠폴리는 경기 내내 AC 밀란의 공격을 막는 데에만 급급했고 슈팅 숫자도 2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AC 밀란은 끔찍한 골 결정력을 자랑하며 승리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불과 한 경기 만에 달라진 결과. 가장 큰 차이는 '에이스'의 유무였다. 주인공은 레앙이다. 지난 나폴리전에서 AC 밀란은 레앙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공격을 펼쳤다. 당시 슈팅 숫자는 14회로 엠폴리전보다 무려 9회나 적었다. 점유율도 40%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어진 기회를 착실히 살리며 무려 4골이나 폭발시켰다.
여기엔 레앙의 몫이 컸다. 이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레앙은 전반 17분 브라힘 디아스의 어시스트를 감각적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14분 레앙은 추가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외에도 유려한 움직임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그의 존재감 덕분에 AC 밀란은 보다 효과적으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다. 당연히 맨 오브 더 매치(MOM)는 레앙의 몫이었다.
하지만 엠폴리전에서는 레앙이 없었다. 그가 뛰었던 왼쪽은 안테 레비치의 몫이었다. 레비치는 레앙과 동일한 3회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움직임 자체도 유려하지 못했고 결국 유럽 대항전을 대비해 체력을 아끼던 레앙을 후반 25분 피치 위로 나서게 했다.
현지에서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AC 밀란 소식을 전하는 '셈프레 밀란'은 "현재 스쿼드에 레앙의 대체자가 없다. 엠폴리전에선 그를 대신해 레비치가 나왔지만 공격은 효과적이지 못했다. 공격은 훨씬 예측 가능했고 정적이었다. 나폴리전에서 보였던 모습은 전혀 없었다. 벤치에 있던 레앙이 교체된 후에야 기회가 생기기 시작했다"라고 혹평했다.
비단 이 경기에서뿐만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AC 밀란은 레앙의 경기력에 따라 결과가 너무 갈린다. 그가 나오지 않거나 침묵했을 때는 거의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다.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시즌 레앙은 리그 12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는데, AC 밀란은 이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반면 레앙이 침묵했던 경기에선 5패나 했고 그가 유이하게 나오지 않았던 2경기에서도 모두 1-2로 패했다.
물론 선수 한 명의 역할은 매우 크다. 단 한 명의 선수가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선수를 중심으로 전술이 꾸려지는 것과 무조건적으로 그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은 다르다. 현재 AC 밀란은 레앙에게 의존하고 있을 뿐이다. 그를 중심으로 전술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보다는 그저 레앙의 컨디션에 팀의 결과를 맡기고 있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는 AC 밀란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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