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에 비보이 ☆들이 몰려온다

강승우 2023. 4. 1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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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 신교마을 출신의 세계적 비보이(B-boy) 김효근(38)이 고향을 찾는다.

9일 함안군에 따르면 김효근은 리버스크루 소속으로 세계적 비보이 그룹 '피직스(PHYSICX)'를 이끌며, 세계 춤꾼들 사이에서 '살아 있는 전설', '우주에서 온 괴물'로 불리는 전설적 인물이다.

전 국장의 요청에 김효근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2023 함안 스트리트댄스 페스티벌' 추진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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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22일 ‘스트리트댄스 페스티벌’ 개최
‘세계적 비보이’ 김효근도 고향 방문

경남 함안군 신교마을 출신의 세계적 비보이(B-boy) 김효근(38)이 고향을 찾는다. 22일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2023 함안 스트리트댄스 페스티벌’을 위해서다.

함안군은 이 댄스 페스티벌을 처음 개최하면서 함안을 ‘젊은이가 많이 찾는 도시’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전호열 함안군 행정국장(왼쪽)이 세계적 비보이 김효근(38)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함안군 제공
9일 함안군에 따르면 김효근은 리버스크루 소속으로 세계적 비보이 그룹 ‘피직스(PHYSICX)’를 이끌며, 세계 춤꾼들 사이에서 ‘살아 있는 전설’, ‘우주에서 온 괴물’로 불리는 전설적 인물이다. 중학생 무렵 그는 후배 5~6명과 함께 방과 후 매일 말이산고분군에 있는 3·1독립운동 기념탑에 모여 주야장천 연습을 했다.

2004년 영국 챔피업십에서 보여준 엘보 스핀(팔목을 바닥에 대고 도는 고난이도 기술) 15.5바퀴 회전은 전무후무한 것으로, 아직도 전설로 회자된다. 하지만 그런 그가 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무릎에 나던 상처가 아니라 ‘불량 청소년’이라는 오해에서 비롯된 마음의 상처였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밤에 연습하는 일이 일쑤였다고 했다.

그런데 연습 현장을 우연히 본 한 공무원이 이들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당시 함안군 말단 공무원이던 전호열 행정국장이 심야에 학생들이 춤을 추는 것을 보고 고충을 들어줬는데, 이것이 훗날 ‘피직스’의 탄생을 알리는 귀한 인연이 된 것이다. 전 국장은 군청에 사정을 설명하고 피직스가 연습을 맘껏 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해줬다. 피직스는 전 국장의 도움으로 국내 무대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고, 이를 발판으로 세계적 무대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이제는 후학을 양성하며 비보이의 정점을 찍은 그가 전 국장에게 오래전 받았던 도움을 갚아주려고 한다. 전 국장의 요청에 김효근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2023 함안 스트리트댄스 페스티벌’ 추진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 행사에 ‘리버스크루’와 ‘위너스크루’가 특별공연을 하고, 배틀게스트로 ‘5000’, ‘BBOY T’, ‘POPBONG’, ‘CERA’ 등이 나서며, JERRY와 ZEALOT가 사회를, ZESTY와 JOOPOP가 DJ로 관객을 만난다.

김효근은 이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비보이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다.

전 국장은 “젊은이가 많이 찾는 도시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함안 스트리트댄스 페스티벌이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 피직스 김효근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우리 군과의 인연을 계속 쌓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안=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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