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찬의 관절건강 이야기] 정형외과 의사의 무릎 관리법

2023. 4. 1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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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만큼 안고 가야 할 병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필자도 나이 60세가 넘으니 자꾸 병이 는다.

나도 유병장수를 위해 열심히 약도 먹고 운동도 하는데, 특히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 더욱더 각별하게 노력한다.

명색이 무릎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인데, 무릎이 아프면 환자들 보기 민망할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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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만큼 안고 가야 할 병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필자도 나이 60세가 넘으니 자꾸 병이 는다. 60세 전에는 고혈압 외에는 다른 지병이 없었는데, 작년 건강검진에서는 당뇨 확진을 받았고, 올해는 고지혈증까지 추가로 진단받았다. 그러다 보니 아침저녁으로 챙겨먹어야 할 약이 한 보따리다. 젊었을 때는 어르신들이 여행 갈 때 약부터 챙긴다는 걸 듣고 딴 세상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나도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사실 나이가 들어 지병 하나 없이 건강하게 살기란 쉽지 않다. 무병장수보다는 병이 있어도 잘 관리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유병장수가 현실적이다. 나도 유병장수를 위해 열심히 약도 먹고 운동도 하는데, 특히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 더욱더 각별하게 노력한다. 명색이 무릎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인데, 무릎이 아프면 환자들 보기 민망할 것 같아서다.

무릎을 잘 보존하려면 무릎 주변의 근육도 좋아야 하고, 뼈도 건강해야 한다. 뼈는 비타민D와 칼슘이 책임지는데, 비타민D 검사를 해보면 정상치를 밑돈다. 정상수치는 30ng/mL 이상이어야 하는데 필자는 최근 몇 년간 10~19 사이를 맴돌아 결국 석 달에 한 번 비타민D 주사를 맞고 있다.

근육량도 정상보다 조금 모자라 근육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도 많이 한다. 무릎 건강을 지키려면 허벅지 근육이 튼튼해야 하고,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데는 스쿼트만 한 운동이 없다. 하지만 스쿼트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 허벅지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과도하게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고관절을 90도 이상 구부리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무릎 관절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무릎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이틀에 한 번 스쿼트 운동을 하고 있다.

스쿼트를 하지 않는 날에는 걷기 운동을 한다.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체지방을 없애 무릎에 실리는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무릎 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은 운동이다.

나름 열심히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하는데도 기대만큼 근육이 늘어나지 않고, 당뇨도 더 좋아지지 않는다. 운동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마다 젊었을 때부터 미리 열심히 운동하지 않은 게 후회스럽다. 냉장고에 음식이 빈틈없이 꽉 차 있다면 음식을 많이 빼도 여전히 음식이 많을 것이다. 그것처럼 젊었을 때 근육을 많이 만들어뒀다면 나이가 들어 근육이 좀 빠져도 괜찮았을 것이란 후회가 자꾸 밀려든다.

하지만 이제라도 열심히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해서 무릎만큼은 아프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 환자들에게도 당당하게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고 유산소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권하고 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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