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골프클럽 비밀의 공간..입장권만 최소 730만원

주영로 2023. 4. 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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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중의 메이저 골프대회로 불리는 마스터스는 신비함으로 가득한 골프대회다.

일반인은 입장권도 구하기 어려워 '아무나 갈 수 없는 대회'라는 신비주의를 오랫동안 고수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 열리는 마스터스 기간 매일 들어올 수 있는 입장권의 가격은 6000달러(약 791만원)~1만달러(약 1319만원)다.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마스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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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홀 뒤 '버크맨 플레이스'..입장권 가격 최소 730만원
VIP를 위한 특별한 공간..레스토랑, 바, 기념품 매장 등
2013년 문 열어 마스터스 열리는 일주일만 운영
일반인에겐 판매 안 하고, 후원자만 입장권 구입 가능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코스 전경. (사진=마스터스 조직위)
[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마스터스에 숨겨진 비밀공간이 있다?

메이저 중의 메이저 골프대회로 불리는 마스터스는 신비함으로 가득한 골프대회다. 일반인은 입장권도 구하기 어려워 ‘아무나 갈 수 없는 대회’라는 신비주의를 오랫동안 고수하고 있다.

먼저 입장권은 돈을 주고 사기도 어렵다. ‘패트런’으로 불리는 한정된 인원에게만 판매하고 표를 구하려면 수십, 수백 배의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암표 시장을 통해야 한다. 입장권을 구매해 대회장에 온다고 해도 갈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다. 클럽하우스를 비롯해 코스 곳곳에 있는 건물 대부분은 회원과 선수, 후원사 등 일부 초청자를 제외하고는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한 프라이빗 구역이다.

이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신비로운 비밀 공간이 하나 더 있다. 5번홀 페어웨이 뒤에 있는 ‘버크맨 플레이스’(Berckmans Place)가 바로 그곳이다. 큰 건물 안에는 무료로 음식 등을 먹을 수 있는 5개의 레스토랑과 펍 등을 갖춘 VIP 공간과 업무를 볼 수 있는 비즈니스룸, 기념품 판매점 그리고 주변에는 7번과 14번 그리고 16번홀을 축소한 복제 코스가 있다. 코스에선 흰색의 캐디복을 입은 캐디가 퍼팅 그린의 경사를 봐주기도 한다.

물론 특혜도 있다. 마스터스의 기념품을 사기 위해선 긴 줄을 서는게 기본이다. 마스터스 기념품은 온라인으로 판매하지 않고 코스에 있는 프로숍에서만 판매한다. 문제는 긴 줄을 서야 한다는 점이다. 버크맨 플레이스 안에는 별도의 기념품 매장이 있어 이런 번거로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대신 입장권이 매우 비싸다. 일주일 동안 열리는 마스터스 기간 매일 들어올 수 있는 입장권의 가격은 6000달러(약 791만원)~1만달러(약 1319만원)다. 일반 티켓이 암표 시장에서 2000~3000달러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가격이다. 이 역시 일반인은 구매할 수 없다. 입장권은 마스터스 후원자 또는 후원기업을 대상으로만 판매한다. 철저한 신비주의 원칙이다.

이 건물 안의 레스토랑은 마스터스와 골프클럽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회원이기도 한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별명 ‘아이크’로 불리는 식당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코스 설계가인 앨리스터 맥킨지의 이름을 딴 스포츠바 등이 있다.

비밀스러운 공간의 존재는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졌으나 자세하게 밝혀진 적이 없어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코스에서처럼 휴대전화와 카메라 반입을 엄격하게 금지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티드에 따르면, 버크맨 플레이스를 짓는 데만 3000만달러의 비용이 들었고 오직 마스터스가 열리는 일주일 동안에만 문을 연다.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BP라고 부르는 스포츠바다.

올해는 한국 기업인의 초청으로 10여 명이 이곳에서 마스터스 위크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초청자와 초대 대상은 확인되지 않는다. 3년 전에 버크맨 플레이스에 다녀왔다는 게린 라이프 이븐롤 퍼터 대표이사는 “1만 달러짜리 티켓을 사서 들어갔는데 그 안에는 10개 정도의 레스토랑이 있고 모든 음식과 술 등이 무료였다”며 “대단했고 매우 환상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마스터스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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