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 좀 자고 싶어요”...현대인 괴롭히는 ‘불면’에 돈 몰린다
스타트업 혹한기에도 투자 쑥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복합위기로 인한 투자 혹한기에도 슬립테크 스타트업에는 투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비알랩은 지난 2월 다올인베스트먼트, KB증권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매트리스에 탑재된 센서로 수면상태를 확인하고, 수면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제이블’을 선보였다. 소리를 활용해 수면을 유도하는 애플리케이션 ‘미라클 나잇’을 개발한 무니스도 올해 초 10억원 규모 프리A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면 솔루션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에이슬립은 카카오벤처스, 삼성벤처투자,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16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추가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다.
수면 솔루션을 제공하는 더슬립팩토리는 지난 2월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인디고고를 통해 진행한 코골이 구강장치 ‘파사’의 펀딩 목표 금액을 1000%나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인재도 수면테크 스타트업에 몰리고 있다. 수면 전문 브랜드 삼분의일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출신 백인걸 씨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고, 올해 초 인수한 수면 데이터 기술회사 바이텔스의 박찬용 대표를 최고연구개발책임자(CRO)로 선임해 테크 조직을 강화했다. 백 CTO는 삼성전자에서 수면 측정평가 선행 연구 및 관리기기·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로 선발돼 2015년 창업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E2E 헬스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박 CRO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 연구원과 성균관대 연구교수를 거쳐 바이텔스에서 수면 데이터 측정 기술과 관련 센서를 개발해 왔다.
국내 대표 가전기업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 제어 플랫폼 ‘스마트싱스’ 앱에서 가전제품을 수면모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타사 수면 관련 제품도 등록해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확장성도 키웠다. LG전자는 사내 독립기업 슬립웨이브컴퍼니가 만든 수면 케어 솔루션 ‘브리즈’를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슬립테크 분야에 스타트업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도 본격 진출하면서 시장 파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스타트업에게는 ‘블루오션’, 대기업에게는 ‘틈새시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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